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중인 한국 프로야구(KBO)와 프로축구 K리그가 정부 방침에 따라 8월부터 관객 입장을 추진한다. 단, 경기장 수용 규모의 10%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총리가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정 총리는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프로야구 경기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다”며 “온라인 응원으로 아쉬움을 달랬던 많은 국민들께서 경기장 입장 재개를 기대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에서 관중을 입장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가 관중 입장을 허용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KBO와 K리그는 “준비돼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KBO 측은 24일 “정부의 ‘관중 입장 허용 확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KBO와 구단은 관중 입장 시점을 기다리며 여러 준비를 했다”며 “모든 구단이 26일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한지는 점검해봐야 한다. 가능한 구단이 있다면 26일부터 관중 입장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O는 이미 지난달 말 각 구단에 ‘관중 입장에 대비한 3차 대응 매뉴얼’을 전달했다. 각 구단은 전광판에 ‘관중을 위한 코로나 수칙’을 띄우는 등 ‘관중 입장 테스트’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유관중 전환은 K리그와 구단 모두 기대해왔다. 우리 계획은 정부의 관중 입장 허용 결정이 내려지면 1주 정도 준비 시간을 두고 유관중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었는데 8월1일부터 가능하다면 이와도 맞아떨어진다”면서 “K리그는 이미 유관중 전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다. 시간적으로도 일주일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준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프로 스포츠 경기 유관중 전환이 코로나19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정 총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전면적 방역 강화 조치만으로는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찾기 어렵다. 전국적인 제한보다는 권역별·지역별 제한, 위험요인별 평가에 따른 강약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마냥 무관중을 고수할 수만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