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1)이 친정팀 FC서울과 계약하며 K리그로 복귀했다. 해외 리그를 떠난지 11년만이다.
FC서울 구단은 21일 “월드컵 3회, 올림픽 2회, A매치 110경기 출전한 한국의 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6개월이며 연봉은 7억원 이상으로 팀 내 최고 수준이다. 등 번호는 8번을 달기로 했다.
해외에서 뛰던 빅리거의 귀환을 축구팬들은 반기고 있다. 그의 등장이 K리그의 흥행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FC서울로써도 기성용과의 계약은 반가울 터이다. 2020시즌 3승1무8패, 11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 최다실점(26골), 최다 골득실차(-16골)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최용수 감독도 기성용의 가세로 고려할 플랜이 늘어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다. 기성용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볼 배급 능력, 중거리 슈팅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한편, 스코틀랜드 셀틱에서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완지시티, 뉴캐슬을 거친 기성용은 지난 2월 한차례 K리그로의 복귀를 추진했으나, FC서울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이적했다.
그러나 마요르카에서는 8분밖에 뛰지 못하면서 벤치에 더 오래 앉아있었고, 이로 인한 경기 감각 하락을 우려한 기성용과 팀 부진으로 새로운 전력이 필요했던 FC서울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계약에 이르렀다.
기성용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FC서울은 축구 인생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팀이다”라며 “기다려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잘 성장해서 다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