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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숙현 동료들 추가 폭로에도…감독·선배선수들 “사죄할 일 없다”
  • 김만석
  • 등록 2020-07-07 09: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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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SBS뉴스 캡처]

전 소속팀의 가혹행위에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와 관련해 훈련 동료들이 폭행·폭언을 일삼은 사람으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팀 감독과 선배 선수 등 3명 지목했다. 그러나 이들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김 감독은 "그런 사실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질의에 참여한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김 감독과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소속 선수 2명에게 "피해자들, 피해자 가족들이 와 있다. 혹시 피해자들과 최 선수에게 사죄드릴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최 선수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제가 지도를 한 애제자"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해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재차 '폭행·폭언을 한 적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김 감독은 "관리·감독 부분은 사죄드린다"고만 했다. '폭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냐'는 물음엔 "네"라고 했다.


선배 선수에게는 '최 선수와 또 다른 선수에게 폭언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사과할 마음이 있냐'는 물음에 "사죄할 게 없다. (최 선수가) 죽은 건 안타까운데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사죄할 게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폭행 사실이) 없다. (최 선수와) 같이 지내온 시간에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의원 생명을 걸고 모든 것을 밝히겠다. 사과할 마음도 없고 이곳에 왜 왔나, 울분을 토할 일이다"라고 소리친 후 회의장을 떠났다.


비슷한 취지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이들은 "폭행한 적이 없고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듣고 팀닥터를 말렸다"고만 했다. 최 선수가 당한 가혹행위 현장의 녹취록이 공개되고 추가 피해 선수들의 증언까지 나왔으나,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최숙현 선수가 생전 녹음한 폭언이 담긴 녹취록과 관련해서 김 감독은 "제가 강하게 얘기한 것"이라며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과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총 책임자로서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다.


폭행과 미성년자 음주 강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팀닥터의 영입 배경에 대해서는 "2008년 병원에서 치료를 잘한다는 소문을 들었고, 선수들의 요청으로 팀에 오게 됐다"며 "선수와 부모의 요청으로 온 것이지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팀닥터가 무자격자인 것과 관련해서 "팀닥터는 그냥 명칭일 뿐"이라며 "병원에 있길래 물리치료사라고 생각했고, 지난 5월 (경찰) 조사과정에서 운동처방사 자격증만 있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철인3종경기 현역 선수 두 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열고 피해 사례를 증언했다. 이들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우리를 집단으로 따돌리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같은 숙소에서 지낸 24시간 폭행·폭언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또 “경주시청에서 뛰는 동안 한 달에 열흘 이상 폭행당했다”며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80~100만원가량 사비를 주장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두 선수는 2019년 3월 팀닥터가 술자리에서 감독과 함께 최 선수를 구타했다고 주장하며 성추행을 했다는 증언도 했다. 이들은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또 “팀닥터는 ‘최숙현을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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