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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시도한 市‘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이달 30일 마침내 종료
  • 윤만형
  • 등록 2020-04-29 1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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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의 새 모델로 전세계 호평
  • 정부에 대응 지침 변경 요청해 3월 2일부터 2달여간 운영, 경증 환자 총 3,025명 입소해 2,957명 퇴소
  • 입원 대기 중 목숨 잃는 안타까운 상황 막고 코로나 19 조기 안정화에 큰 역할…감염병 대응에 세계적 모델 돼


▲ [대구시청 전경]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시가 최초 도입해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격리·치료해 온 15곳*의 생활치료센터(이하 센터)가 이달 30일 ‘대구 중앙교육연수원’과 ‘영덕 삼성인력개발원’ 운영을 끝으로 모두 종료된다.


이는 확진환자 발생이 정점을 찍을 무렵인 3월 2일 중앙교육연수원을 센터로 최초 지정한지 60일 째이자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 이후 73일 째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 내 전담 병원의 병상만으로도 수용될 수 있을 만큼 통제 범위 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센터의 운영 종료는 곧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뜻하는 만큼 ‘제2의 우한’을 우려하던 초기의 대구 사정을 돌아보면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센터는 초기에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유휴 병상이 없어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무증상 및 경증환자로 인한 급속한 추가 확산이 우려되자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대책 마련에 골몰한 끝에 정부에 대응 지침 변경을 요청하면서 도입했다. 이로 인해 중증과 경증 환자를 분리 격리·치료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서 두 달 만에 대구가 코로나19를 조기에 안정화 시키는 밑바탕이 되며 ‘방역한류’의 일등 공신 중 하나가 됐다.


센터 확보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감염병 관리에 필요한 일정수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할 뿐 아니라 입소자의 자발적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입소율을 높이기 위해 편의성과 만족도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센터 운영총괄을 맡은 행정안전부, 센터 운영의 핵심인 의료인과 운영비의 전액 지원을 책임진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로 구성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단’은 이에 적합한 시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밤낮으로 뛰어 다녔다. 다행히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타 지자체와 기업·기관들도 뜻을 같이 하고 손을 맞잡으면서 센터를 최대 15곳까지 운영할 수 있었다. 


특히, 해당 지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각 지자체는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의 시설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으며, 경북대학교도 대구지역 내 센터 부족으로 곤란을 겪던 상황에서 학생들의 성숙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기숙사를 환자들에게 내어주며 기성세대에 큰 울림을 줬다. 이 밖에 삼성, LG, 현대차, 대구은행, 기업은행 등 기업들은 심지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연수원을 무상으로 기꺼이 제공하는 등 지자체 상호 간 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방, 민과 관, 지역과 대학, 기업과 지자체 간 협치의 새로운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대구가 운영한 센터는 여러 가지 숫자도 남겼다. 중수본에서 지정한 14곳과 경북에서 지정한 1곳 등 총 15곳의 센터가 60일간 운영됐으며 이 기간 총 3,025명의 경증 환자가 입소해 2,957명이 퇴소했다.(완치율 97%). 이 기간 최대 입소 인원은 3월 15일 오전 기준 2,638명이었으며 3월 8일에는 하루 최대인 520명이 입소했다. 누적 종사자는 총 1,611명으로 이 중 의료진이 701명, 중앙부처‧군·경찰·소방 등에서 478여명, 대구시에서 432명의 직원이 교대로 파견 근무를 해왔다. 코로나 정국 속에서 치러진 4·15총선에서는 센터 3곳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확진자 66명과 의료진 및 지원인력 209명 등 총 275명이 투표에 참가하기도 했다.


센터운영은 효과성 부분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비대면 환자 모니터링’ 등과 함께 ‘신의 한수’였다. 하루 확진자가 수 백명씩 쏟아지고 누적확진자 수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6천여명을 찍던 당시, 해외처럼 사망자가 확진자에 비례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고 하루 평균 2명대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센터운영으로 인한 원활한 병상확보와 경증환자의 병세 악화를 막은 의료진 등 종사자들의 유기적인 지원 체계가 결정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더 이상의 ‘병상 밖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이때부터다.


국내 의료진과 외신들도 이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신경외과 김충효 교수팀이 구미LG동락원의 입소 환자(309명)를 대상으로 센터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환자에 대한 능동적인 관찰, 엄격한 격리, 바이러스 검체 채취 시 낮은 교차 감염 가능성 등으로 의료진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증 환자에게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일본의 대표적인 뉴스통신사인 교도통신도 한국의 생활치료센터를 자세히 소개하며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센터 입소자들이 의료진을 비롯한 종사자들의 헌신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완치되어 퇴소하는 이들에게는 의료진 등이 자발적으로 현수막을 걸고 축하를 건네는 장면들도 빼놓을 수 없는 미담사례로, 센터 내 환자와 종사자간 상호신뢰가 확실히 자리매김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생활치료센터 확보는 정세균 국무총리께서 17일간 대구에 상주하시며 전국에 걸쳐 시설 확보를 위해 진두지휘 하신 결과 중앙과 지방이 얻어낸 ‘연대의 승리’”라며 “앞으로 지방자치의 발전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고 촉매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확보한 생활치료센터가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의료진을 포함한 지원인력의 헌신 때문이었다. 더불어, 코로나19에 맞서 성숙히 대응해 주고 계신 시민들과 휴일도 반납해가며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도 “아직 백신 개발 등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제2차 재유행에 한발 앞서 대비하는 동시에 무너진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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