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밀렸던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오며 전세계 야구계의 눈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아직 개막은 물론 훈련도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미국에서는 KBO의 미국 중계를 타진 중이며, 일본은 한국야구위원회에 코로나19 대처법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했다.
KBO 관계자는 28일 "지난주 일본야구기구(NPB)로부터 KBO 운영팀 쪽으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관한 문의가 왔다"며 "NPB가 번역을 한 뒤 일본 내 각 구단들(12팀)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KBO는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한 통합 매뉴얼을 제작해 16일 각 구단에 배포했다. 총 44페이지에 달하는 이 매뉴얼에는 개막 시 안전한 리그 운영 방안, 대응 지침 등이 상세하게 포함돼 있다. NPB가 KBO 측에 공식적으로 제공 요청을 해온 것은 바로 이 메뉴얼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이러 움직임을 주목했다. 닛칸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28일 '지난 12일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와 5월 5일 개막을 앞둔 KBO리그의 운영 방안, 코로나 대응 지침을 입수해 각 구단 관계자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하라 아쓰시 NPB사무총장은 "(한국-대만의 사례는) 하나의 지표가 되는 것"이라며 "전문가 등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NPB는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후 5월 중순께부터 리그 개막을 기대하고 있다. NPB 규약에 따라 정규시즌 요건이 성립하는 120경기 소화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고 있고, 긴급사태 선언이 연장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120경기 소화에 회의적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