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영화계를 덮친 가운데 한국영화감독협회가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25일 한국영화감독협회는 “대한민국 영화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100년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며 "영화관 관객 숫자는 매주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영화 촬영 현장은 멈추거나 세트로 대체되면서 그 피해 규모도 날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투자사, 배급사, 제작사 뿐 아니라, 홍보, 광고, 마케팅과 디자인 등 유관업계의 피해도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미국의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지난 21일 의회에 영화관에 대한 긴급 구호를 청원했다. 그는 '영화 사업은 매점을 운영하는 사람들, 장비 운영, 티켓 구매, 영화 예약, 광고 판매 및 지역 극장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모든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며 '이처럼 불확실한 시기에 의회는 모든 종류의 영향을 받는 사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놀란 감독의 영화 대사처럼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답을 찾을 것이다. 이미 민간의 극장들은 고통 분담을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 중이다. 대형 극장 체인들은 중소 입점 업체의 임대료를 인하하고 있고, 임대 매장 또는 재임대 매장의 임대료를 최대 35% 인하한 곳도 있다"면서 "현장의 제작사들과 투자사들도 대책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제 정부와 공공기관이 화답해야 한다. 즉각적인 행동으로 한국 영화계의 재난 지원을 즉시 실행해야 한다"며 "우선 일시 해고되었거나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영화인의 고용 지원금을 즉시 지급해야 한다. 2020년 정부 예산안에 편성된 영화 발전 기금은 1,015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247억 원이나 증액된 규모다. 지금 당장 중점사업의 방향을 긴급구호로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또 “영화는 관객 없이는 절대로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안전하게 영화보기 캠페인"을 조심스레 제안했다.
협회는 “지금도 영화는 바이러스를 피해 스스로 격리된 관객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물리적 거리두기와 사회적 연결하기가 함께 서있어야만 극복될 수 있다. 극장이 위험한 곳이 아니라, 공포가 훨씬 위험한 것입니다. 관객 여러분께 안전하게 영화 보기 캠페인을 조심스레 제안한다"고 밝혔다.
영화계 내부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영화인의 기초생활비 해결을 위한 영화인은행(가칭)도 준비하고 있다. 양윤호 감독은 “우리부터 위기극복에 적극 동참하려고 한다”며 “지금은 말과 글, 계획과 매뉴얼보다 정부의 직접 지원과 관객들의 관심 있는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