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38) 일본 환경장관이 아이가 태어나면 2주 동안 육아휴직를 떠나겠다고 밝혀 일본 내각은 물론 사회 전체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고 있다. 일본에서 내각관료가 육아휴직을 하는 일은 이번에 처음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둘째 아들인 고이즈미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기가 태어난 뒤 세 달에 걸쳐 2주의 육아 휴가를 쓸 생각이다. 엄마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안아야 한다. 늘 해왔듯이 공적인 임무를 우선하고 위기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메일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조금 더 이용하거나 차관들이 업무 협의 때 본인을 조금 더 대신할 수 있도록 요청도 미리 해뒀다고 설명하면서 의회 출석과 같은 “중요한 공적 활동”에는 본인이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본에서는 남녀 모두 아이가 태어나면 일년간 휴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018년 기준 6%의 남성만이 육아휴직을 쓴 반면 , 여성은 82%로 집계됐다.
사실 그는 지난해부터 육아휴직 문제를 논의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당시 “내가 (육아 휴가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회가 치열한 논란에 휩싸였다. 그만큼 일본은 경직되고 시대에도 뒤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계 일본인 뉴스 앵커인 크리스텔 타키가와(42)와 결혼했으며 일본 정가의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트 아베’로 불리는 그는 지난 연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