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가수 김건모(52)가 경찰에 출석한 지 12시간만에 귀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오전 10시 22분쯤 김건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후 이날 오후 10시 15분쯤 귀가시켰다.
조사를 받고 나온 김건모는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찰에서 상세히 답변했고,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혐의 사실을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김건모의 변호인은 “많은 분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들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며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말씀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12월 6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과거 룸살롱에서 일한 A 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사흘 뒤인 10일 강 변호사는 A씨를 대신해 김건모를 고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건모 측도 피해를 주장한 여성을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고소인 A 씨를 8시간 동안 조사한 데 이어 이날 피고소인 김건모를 처음 소환했다. A 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참고인들의 진술과 김 씨의 진술을 비교한 뒤 추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