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블랙 아이스(Black Ice.살얼음)' 현상으로 도로를 달리던 차량 수십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늘(6일) 오전 6시 40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국도 33호선 진주에서 합천으로 가는 편도 2차로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40여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일부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가 계속 미끌어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도로 위에 얼음이 얇게 만들어지는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합천에는 오전 6시 25분부터 1.5mm의 비가 내렸다.
최근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이이스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4시 38분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면 상행선에서도 차량 29대가 연쇄 추돌해 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곳에서 약 4㎞ 떨어진 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방면 하행선에서도 차량 18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같은 달 23일 8시 32분쯤 전남 순천시 송광면의 한 도로에서는 승객 14명이 탄 45인승 시외버스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와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B씨(57)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버스 운전사와 승객, 승용차 운전자 등 9명도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사고도 경찰은 블랙아이스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눈이 오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빈번이 일어난다. 따라서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