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음식 배달 서비스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자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딜리버리히어로는 40국에 진출한 세계 1위 배달 서비스 회사로, 국내 음식 배달 앱 2위 ‘요기요’와 3위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다.
16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1개 기업으로 배달 앱 시장이 통일되는 것은 자영업 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650만 자영업자들은 배달 앱 시장의 동점 장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배달앱이 소비자에게 각종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유통과정이 한 단계 추가되며 많은 자영업자가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에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앱 회사들이 개별 영세 사업자에게 고율의 수수료를 뜯어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할인 혜택을 몰아주는 마케팅 방식 또한 크게 우려한다"고 했다.
배달앱은 분명 소비자들에게 각종 정보와 편의를 제공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자영업자로부터 매월 월정액의 고정 광고비와 10%가 넘는 건별 배달앱 중계수수료, 별도의 외부결제수수료(3~3.96%), ‘울트라콜’과 ‘슈퍼리스트’로 불리는 배달앱 리스트 상단 노출을 위한 광고비 등을 받고 있다. 이런 수수료들이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3일 업계2위 ‘요기요’와 업계3위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업계1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의 M&A 발표로 우리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사의 각종 수수료 횡포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은 자영업자들이 각종 수수료를 부담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게 협의회의 의견이다.
협의회는 “이번 기회에 배달앱 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가져오고 자영업자들이 각종 수수료 횡포와 정보독점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사용가능한 시스템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 공공형 배달앱 플랫폼 구축과 소상공인 직접 참여로 안정성이 보장되는 온라인·모바일 배달앱 시장의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 보완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플랫폼 도입 필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