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선 가운데 북한과 미국 간 설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북한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재앙적 결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 것이 좋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김영철 아태평화위원장은 "우리(북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부르지 않으면 안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식의 미래를 가정한 화법이긴 하지만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 ‘망령든 늙다리’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북미 간 설전은 아직 전제와 가정을 달고는 있지만 한반도 위기론이 상시화되고 전쟁임박설까지 나돌았던 지난 2017년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7년 ‘로켓맨’과 ‘늙다리’로 시작한 북미 간 설전은 점차 양측 간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되면서 ‘불망나니’, ‘병든 강아지’, 그리고 ‘화염과 분노’, ‘괌 포위사격’ 등 점차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북미 모두 극한 대결구도로 치달았던 2017년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대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은 조만간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한국에 보낼 예정이며, 북한 역시 연말까지는 최종결심을 미루겠다는 방침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은 미국과 대결보다는 과감한 협상을 통해 북한이 대북제재에서 전면적으로 벗어나고 미국, 일본과 관계를 정상화해 발전된 국가를 이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미국도 연말시한 전에 북한의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인공위성 시험발사 중단을 조건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잠정 연기하며 보다 과감한 협상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