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짜리 폭탄 100여개가 순간에 한 지점에 떨어진 것과 같은 폭발 위력에….”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보도한 짤막한 기사는 용천역 폭발사고 순간의 참혹한 상황을 그려내기에 충분했다.
사고 발생 시각은 지난 22일 낮 12시15분께.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차와 유조차를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전기선에 접촉, 대폭발이 일어났다.
일명 ‘비료폭탄’으로 알려진 질산암모늄의 위력은 엄청났다.
1t급 폭탄 100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맞먹는 폭발은 실로 경천동지할 위력을 과시라도 하듯 용천읍 일원을 순식간에 날려 버렸다.
폭음은 지축을 뒤흔들었고 폭풍은 용천읍내를 거침없이 휩쓸며 지나갔다.
역 주변에 있는 연건평 3050㎡의 용천소학교와 2800㎡ 규모의 문화회관 등 30여 채의 건물이 폭발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일반 주택은 지붕이 날아가거나 천장이 내려 앉는 등 8100여 채가 완파 또는 반파됐다.
폭음과 폭풍이 휘몰아치는 순간 소학교 어린이와 인근 주민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고막이 찢어지고 시력을 잃은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용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1 내에는 모든 것이 허물어졌고 4 이내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폭발현장에는 깊이 15m의 웅덩이가 패였다.
아비규환 바로 그 자체였다.
중앙통신은 “폭발지점에서 1km 주변은 온갖 가장집물(살림살이)이 날아가고 건물이 통째로 주저앉아 완전히 폐허가 됐다”고 전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