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시민사회 지도자 등과 무등산 등산 중 연설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눈앞의 이익을 쫓는 사람과 역사의 대의를 쫓는 사람이 있다. 대의만 따르면 어리석어 보이고 눈앞의 이익을 따르면 영리해 보이지만 그러나, 멀리 보면 대의가 이익이고 가까이 보면 이익이 이익”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 및 각계 지도자 30여 명과 무등산을 등산하다 해발고도 900m 장불재에서 광주시민 등 350여 명 과 대화하며 “좀 더 멀리 봐주십시오. 역사란 것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멀리 보면 대의가 이익이다”노 대통령은 ‘멀리 보면 보인다’는 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우리는 북핵위기를 안고 출발했다. 카드위기를 안고 출발했다. 석유값이 그동안 두 배 오르고 환율이 30% 올랐다. 이런 것들을 안고 오는 동안 한 번도 제대로 한다는 말을 못듣고 왔다. 그러나 결국 제가 하자는 대로, 여러분이 하자는 대로 가고 있다. 작통권이 제기된 당시 여론조사를 보고 힘들고 괴로웠다. 환수 반대가 많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지 않는다. 이렇게 멀리 보면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것들이 있다. 이라크파병에 대해서 변명은 하지 않겠다. 다만 만명이 아니라 3000명이라는 것. 전투부대가 아니라 재건부대이고 이라크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 타결과 관련해 “FTA에 대해서 옥신각신 시비가 많다. 90%의 국민에게 득이 있고 10%에게 손해가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괜찮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먹고 협력해나가면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나. 정부가 책임지고 나가면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역설했다. 또한 “농민의 60%가 60대 이상이다. 완전히 개방이 되는 10년여에 걸쳐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되게 되어있다”며 “노령층의 농민에게는 복지를 확실하게 해주고, 한편으로는 경쟁력 있는 부분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배 원하지 않으나 힘이 있어야 평화 지킬 수 있다”노 대통령은 “역사를 보면 물질문명에서 승리한 사람이 지배한다”며 “우리는 지배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낙오하면 지배받는다.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보면 통상을 주도하는 나라들이 그 주변을 지배해 왔다. 교류하지 않는 문명은 망하거나 후퇴한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저는 국민의 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FTA를 결정했다.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고 성과도 당당히 내놓을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정치인으로서는 행복하지 않다. 정치인으로서 정치도 정치답게 하고 싶다. 어느 나라나 정치가 잘 되어야 나라가 나라답게 된다. 국민이 행복해진다”고 역설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무등단 등산에는 나간채 전남대 교수(지방분권운동 광주전남본부 대표)와 안희옥 광주 YWCA사무총장(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양철호 동신대 교수(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김원중 가수, 김원자 좋은헌법만들기 국민운동본부 광주본부 대표 등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 및 각계 지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등산 도중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걸었다”고 귀띔했으며, 등산 초입에는 붕어빵을 판매하는 할머니가 붕어빵을 건네준 것을 받아 권양숙 여사와 나눠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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