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치매 어르신, 가족, 간호사까지 눈물 쏟는 서비스
  • 이정수
  • 등록 2019-07-16 13:40:50

기사수정
  • 용인시, 사각지대 환자 방문 맞춤형 돌봄…하반기 137명 추가 선발


어르신, 간밤엔 잘 주무셨어요? 우선 혈압, 혈당부터 체크하고 오늘은 뇌 운동 돕는 단어 공부, 색칠 연습해볼게요.”

 

허옥임, 홍현정 용인시 처인구보건소 간호사는 지난 116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김량장동 한 모 어르신(84)을 방문해 어르신에 맞춘 치매 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어르신은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뇌 운동 연습을 하던 중 로 시작하는 단어를 연상하다가 과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스럽게 살아온 시절을 떠올리며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어르신은 두부라는 단어로 연결하려는 간호사의 설명에 감정이 복받친 것 같다. 그를 지켜보던 간호사와 보호자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아내인 임모 어르신(79)젊어서 고생을 참 많이 했다.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지만 세심하게 기억을 이끌어주니 그 시절을 떠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어르신은 또 치매뿐 아니라 여러 가지 증세로 다수의 약을 먹는데 보건소에서 나눠준 투약 매뉴얼 덕분에 잊지 않고 약을 잘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간호사는 만나는 어르신마다 더 자주 오라고 하지만 일정상 하루 평균 4명 정도밖에 찾아뵐 수 없어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인시에선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치매 안심 센터에 나오기조차 어려운 치매 어르신을 월 1회 방문해 치매 증상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고령에 합병증 등이 겹쳐 센터에서 관리를 받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대상이다.

 

기본적인 가사나 생활 지원을 해주는 재가 요양서비스와는 달리 치매 전문지식을 숙지한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인지 재활·약물관리·장기요양 등급 신청 안내 등을 도와준다.

 

이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이 대상자의 치매 경·중에 따라 기억력, 집중력, 시공간 능력,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그림·퍼즐·만들기 등 1:1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도한다.

 

또 치매 환자가 생활하기에 적합한 가정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낙상 방지 매트, 센서 등, 미끄럼방지 양말 등을 지원하고, 위생을 위해 비닐장갑이나 물티슈, 기저귀도 나눠준다.

 

보호자들에게도 환자의 치매 증상에 따른 대처방법과 약물 복용방법을 상세히 알려줘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자기 관리 능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시는 올 1월부터 103명의 치매 어르신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관내 치매 어르신 가운데 137명의 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치매 환자·보호자는 시 치매 안심 센터에 대상자 등록을 하면 된다. 담당자가 센터 또는 가정에서 상담을 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시 치매 사례관리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선발한다.

 

1순위는 홀로 거주하거나 부부 모두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이다. 부부 중 한 명 이상이 만75세 이상이거나 치매 환자인 노부부가 2순위다.

 

이 가운데 치매로 인한 복합적인 문제가 동반됐거나 돌봄 사각지대에 있어 긴급복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사람,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우선 선정한다.

 

시 관계자는 치매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더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방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4.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 중구가족센터에 후원금 1,000만 원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위원장 김원열)가 10월 31일 오후 3시 중구청 구청장실을 찾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중구가족센터에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김원열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 위원장...
  5.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6.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7.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