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병·의원의 처방 1회당 약품목수가 평균 4.13개로 선진국에 비해 2개 내외의 품목이 과다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2007년 1분기 진료내역을 바탕으로 병·의원의 처방건당 약품목수의 적정성을 평가한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적정성 평각 시작된 2002년 처방 1회당 약품목수는 4.51개였다. 요양기관 종별 처방 품목수는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의원급이 4.24개로 가장 많았으며 종합병원 3.92개, 병원 3.89개, 종합전문 3.30개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원 간에도 1개부터 10개 품목까지 편차가 심했다.

복지부는 처방되는 약품목수가 많아지면 약물 이상반응과 상호작용 등 약으로 인한 문제 발생을 증가할 수 있고, 불필요한 약품비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커지게 돼 처방 약품목수 공개를 계기로 적정한 약 처방과 사용을 위한 의료인과 환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 의료기관을 동시에 이용하는 환자, 처방 외에 약국에서 구입한 약을 함께 복용하는 환자는 한번에 먹는 약의 종류가 많아지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과다 처방은 만성질환이나 노령인구 등이 다품목 처방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감기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급성기질환이나 소아·청소년 등에 더 많은 약이 처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화기관용약의 경우 외래 처방률이 매우 높아, 남용의 소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평가결과 나타난 과다 처방행태를 개선하고 올바른 의료기관 선택에 필요한 환자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감기, 관절·척추질환 등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자주 이용하는 5개 질병에 대해 의료기관별 처방 약품목수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대상은 전체 처방전의 3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증이 아니고 합병증이 거의 동반되지 않는 등 환자상태에 따라 의료기관별 처방이 달라질 수 있는 요인이 적은 질병으로, 호흡기계와 근골격계 질환으로 구분해 공개된다. 올해 1분기 진료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처방 품목수가 공개되는 병·의원은 1만7621개 기관이 해당되며, 평가대상 기관 중 1분기내 진료건수가 100건 미만인 기관과 처방건수가 30건 미만인 기관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복지부와 심평원은 2008년 평가분부터 기관별 처방건당 약품목수와 질병 구성에 따른 차이를 보완해서 처방건당 약품목수를 등급화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약품목수를 공개하는 질환 범위도 계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공개대상 의료기관 명단과 처방건당 약품목수 현황은 심평원 홈페이지(http://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당해 병·의원의 처방 품목수와 동일 진료과목의 평균 품목수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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