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I 암 조기진단 신기원... 연세대 서진석·천진우 교수팀 나노 입자 개발
MRI로 포착할 수 있는 암세포의 크기를 2㎜ 이하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암 조기 진단의 전기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천진우(이과대 화학과)·서진석(의대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생체 내에서 암세포에만 결합하는 머리카락 10만분의 1 크기의 초고감도 나노(Nano) 입자 ‘메이오’를 개발, 이 나노입자의 움직임을 자기공명촬영장치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 인터넷판에 이날 게재됐다. ◆입으로 삼키면 암세포 찾아내 논문에 따르면 현재 암의 진단과 치료계획을 잡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MRI 영상은 몸 속에서 암세포가 상당히 커진 후에 발견되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지름 2㎜ 이하의 암은 MRI 영상만으로 거의 발견이 어려웠다.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형 나노물질 메이오를 혈관에 주사하면 이 나노물질이 암세포 특유의 ‘종양특이항원’에 반응하는 항체를 달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미세 암세포를 찾아내는 자가 탐색 기능을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암 검진을 받는 환자가 약물 형태로 만들어진 메이오를 먹게 되면 이 약물이 미세 암세포에 달라붙고 되고, 이를 MRI로 정확히 촬영해 조기 암 진단을 가능케 하는 셈이다.◆5년 내 인체 적용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만든 나노 조영제 ‘클리오(CLIO)’와 작용기작은 유사하나 MRI 영상촬영에 있어서 10배 높은 선명도를 자랑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클리오 주입에서는 보이지 않던 2㎜ 크기의 암세포 덩어리가 메이오 사용 시에는 선명한 MRI 영상으로 촬영됐다.서진석 교수는 “5년 내 이 기술이 인체에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한다면 10년 후 암 진단용 먹는 약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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