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오늘부터 다음달 2일까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발견·복원·창조’와 ‘서울의 중심에서 영화와 축제가 만나다’를 주제로 7개 메인 섹션과 3개 특별 섹션으로 나눠 32개국 150여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오늘 오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영상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개막 공연이 개막작을 대신하며, 폐막작으로는 김기영의 ‘봉선화’와 일본 사무라이 영화 ‘사무친 원한’ 등 ‘한·일 고전영화 불완전판 컬렉션’이 상영된다. 쉽게 보기 힘든 고전영화들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 먼저 추억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을 다시 볼 수 있다. 영국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제작·연출·주연을 맡았던 ‘헨리 5세’(1944)는 올해 그의 탄생 100주기를 기념해 나온 디지털 복원판이다.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트의 전설적 작품인 ‘서스페리아’(1977) 역시 프린트 복원 버전이다.눈길을 끄는 행사는 영국 출신 할리우드 거장 존 부어맨의 방문이다. 그는 영화제 기간 중 거장의 미학을 되짚어보는 ‘마스터스 클래스’를 진행하며, 문제작인 ‘포인트 블랭크’(1967), ‘태평양의 지옥’(1968), ‘서바이벌 게임’(1972), ‘엑스칼리버’(1981), ‘에메랄드 포리스트’(1985) 등의 작품세계를 설명할 예정이다.‘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섹션에서는 홍콩 뉴웨이브를 이끈 패트릭 탐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살수호접몽’ ‘열화청춘’ 등과 왕가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최후승리’도 상영된다. ‘호주 영화사 특별전’에서는 무성영화 ‘센티멘털 블로크’(1919)에서부터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2:로드 워리어’(1981), 바즈 루어만의 ‘댄싱 히어로’(1992), 필립 노이스의 ‘토끼 울타리’(2002) 등이 선을 보인다. 또 ‘도쿄국립영상센터의 단편 복원 모음전’도 관심을 끈다. 오즈 야스지로의 단편영화 ‘일본식 싸움친구’(1928)와 ‘못 말리는 아이’(1929) 등 희귀작품 4편이 모습을 드러낸다.‘한국 영화 추억전’에서는 유현목 감독의 ‘막차로 온 손님들’, 가수 이미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엘레지의 여왕’,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 유신시대를 비판한 청춘영화 ‘나비소녀’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 영화는 충무아트홀을 중심으로 대한극장, 중앙시네마, 명보극장에서 상영되며,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 청계광장, 충무로 영화의 거리 등에서는 시민을 위한 야외 영화 상영 및 난장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