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초청 ‘숨’ 김기덕 감독 “답답한 인간관계 담아”
“한국영화의 중요한 매력은 스타일이 아니라 진실에 있습니다.”‘숨(Breath)’이 19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뒤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 장첸·지아·강인형 및 100명의 취재진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숨’은 사형 집행을 앞둔 죄수 장진(장첸)과 남편의 외도로 실의에 빠진 여자 연(지아)의 사랑 이야기다.“사랑 얘기지만 사회성이 강한 것 같다”는 질문에 김기덕 감독은 “지금까지 14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절반은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문제를 다뤘다고 생각한다”며 “숨쉬기 힘들 만큼 어려운 사회적·개인적인 인간관계의 답답한 면들을 영화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고 답했다.한국영화의 매력에 대해서 그는 ‘진실의 추구’라고 표현했다.“한국영화의 진실성 때문에 세계 영화인들이 흥분하고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저뿐 아니라 한국의 능력 있는 감독들이 여러분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매력을 줄 것이다.”스크린쿼터 축소 등 어려워진 한국영화의 여건을 두고 김 감독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크린쿼터 문제는 한국 영화인들이 힘들게 싸워온 부분이고 최선을 다했지만 이를 막을 수 없었다”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해외 연출 제의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이나 유럽의 정서를 갖고 있지 않아 고사했다”면서 “인간이 살면서 겪는 보편적인 고민을 담아낸다면 다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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