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은 제11회 한국과학상 수상자 4명을 발표했다. 수상자로는 수학분야에 금종해(51)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물리학분야에 이수종(49)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화학분야에 백명현(60)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 생명과학분야에 오병하(47)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금종해 교수는 대수기하학 분야의 20년 묵은 중요문제인 ‘유한표수체 위에서 정의된 K3 곡면의 사교 유한대칭군의 분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해 수학분야 최고 학술지인 ‘Annals of Mathematics’에 2006년 1월에 게재되는 등의 업적으로 수상하게 되었다. 물리과학분야 수상자인 이수종 교수는 원자핵을 구성하는 무한히 강한 ‘게이지’ 힘의 기본원리를 미약한 중력과 끈이론에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유한 온도에서의 게이지 힘은 블랙홀 주변에서의 미약한 중력과 대응됨을 보여 수상했다. 한국과학상 제도 시행 후 첫 여성수상자이자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1호 수상자인 백명현 교수는 세계 최초로 거대고리 착화합물을 이용해 다공성 초분자를 합성할 수 있는 자기조립 기법을 개발하고 이후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많은 다공성 초분자 결정 물질을 합성했다. 또 다공성 초분자를 이용해 작고 균일한 크기의 은, 금, 팔라듐의 나노입자를 생성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오병하 교수는 인체에서 단백질을 운반하는 ‘운반소낭’이 표적 세포소기관에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유도 작용을 하는 단백질 운반소낭 결착인자의 분자 3차원 구조와 그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해 소낭 운송 분야에 소중한 업적을 이룩했다. 이번 수상자는 지난해 중순부터 수상후보자로 추천된 국내 정상급 과학자 16명을 대상으로 1차 세부분야 심사, 2차 분야별 심사를 거쳐 과학기술계 인사로 구성된 종합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한국과학상은 지난 1987년부터 한국공학상과 같이 격년제로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학 8명, 물리 11명, 화학 12명, 생명과학 10명 등 모두 41명이 배출됐다. 과기부는 이 시상제도로 과학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뛰어난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과 최석식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수상자와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1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5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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