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폐업·중단·낙마..공연계 거물들의 '부끄러운 퇴장'
  • 김민수
  • 등록 2018-03-06 18:27:49

기사수정
  • 수현재컴퍼니 폐업·뮤지컬 '웬즈데이' 취소 등

 

▲ 연극연출가 이윤택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공연계 거물들의 퇴진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배우 조재현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는 조만간 폐업 수순을 밟기로 했다.

 조재현이 지난 24일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입장문을 낸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수현재컴퍼니 관계자는 6일 "현재 공연이 진행 중인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와 연극 '에쿠우스'를 끝으로 폐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재현이 대학로에 세운 극장인 수현재씨어터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수현재컴퍼니는 관객이 점점 줄고 있는 연극 무대에 스타 배우들을 기용하는 전략으로 화제를 이끌었지만, 회사의 얼굴 격인 조재현이 연극, 방송 현장에서 성희롱했다는 제보에 휩싸이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뮤지컬계 대부'로 불려온 윤호진 연출의 대형 신작 '웬즈데이'도 제작이 취소됐다.

에이콤 관계자는 "공동 주최 측인 예술의전당과 논의를 통해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웬즈데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소재로 한 뮤지컬로,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었다.

 지난달 28일 제작 발표회를 코앞에 두고 터진 성추문에 결국 공연 자체가 엎어졌다.

윤 연출은 지난 24일 발표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제 거취를 포함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투'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 교수도 국립극장장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탈락했다.

 그는 공모를 통해 결정되는 신임 국립극장장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후보 전원에 대해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한예종도 김석만 전 교수를 명예교수직에서 해촉하기로 했다.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던 연출가 이윤택은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또 다른 원로 연출가 오태석은 쏟아지는 성추행 의혹에 잠적한 상태다.

거물들로 불리던 인물들이 줄줄이 성폭력 파문에 휩싸임에 따라 공연계는 참담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구랑 작품을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고여 썩어버린 뿌리를 뽑고 문화계 세대교체를 이뤄낼 기회라는 시각이 많다.

공연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2~3년씩 걸리는 공연계 특성상 공연계 '빅 네임'들의 잇단 퇴진으로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특정 인물에 지원과 기회가 쏠리는 현상으로 공연계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상을 줬던 것도 사실"이라며 "도덕과 윤리에 대한 철저한 기준 정립, 다양한 예술가들이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판 조성 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