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에서 발생한 이른바 ‘왕따’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진 가운데 노선영(29)이 김보름(24) 백철기 감독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발생했다. 김보름과 박지우, 노선영이 팀을 이뤄 출전했다. 3분03초76을 기록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심각한 사태에 빠졌다.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400미터 트랙 6바퀴를 돌아 마지막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종목 특성상 개인기량보다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노선영이 최종 바퀴에서 체력이 떨어져 뒤로 처졌다. 그 사이 김보름과 박지우는 빠르게 치고 달려 간격이 벌어진 채로 경기를 마쳤다. 노선영은 경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렸지만 밥 데 용 코치를 제외한 김보름, 박지우를 비롯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들 누구도 노선영을 위로하는 모습이 없었다. 이로 인해 왕따 논란이 불거졌고,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 논란까지 겹치면서 20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만이 참석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김보름은 “결승선에 와서야 (노선영) 언니가 뒤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선두에서 뒤의 선수를 챙기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 크다”고 말했으며, 백철기 감독도 “의사소통이 안 된 것 같다. 앞에서 기록 욕심을 내 뒤에서 쳐진 걸 몰랐던 것 같다”고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하면, 의사소통이 않아 노선영이 뒤처졌고 왕따 논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선영의 입장은 달랐다.
SBS 뉴스에 따르면, 노선영은 “서로 그냥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다.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며 ‘경기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SBS 취재진의 질문에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백철기 감독이 노선영이 직접 맨 뒤로 가는 것이 좋겠다 직접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직접 말한 적은 없다. 전날까지 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시합 당일 날 워밍업 시간에 떻게 하기로 했냐 (감독이) 물어보셔서 저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SBS는 빙상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 “(노선영과 김보름의) 관계가 안 좋은 사이인 건 빙상계예서는 예전부터 알려져 있다”고 보도해 ‘왕따’ 논란의 소용돌이는 걷잡을 수 없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