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야산에서 매장된 채 발견된 고준희(5)양은 ‘외부 충격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17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준희 양이 외부 충격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전달받은 정식 부검 감정 결과서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국과수 측은 준희 양의 시신에서 발견된 특징을 꼽았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준희 양의 시신에서는 몸통 뒤쪽 갈비뼈 3개가 부러졌고, 여러 차례 외부 압력이 가해진 정황이 발견됐다. 시신에서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성분도 검출됐지만, 사망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준희 양이 폭행당했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사인을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부검 결과를 보면 외부 압력 정황이 많아 부모 학대로 준희 양이 숨졌을 것으로 본다”고 매일경제에 전했다.
다만 준희 양의 친부 고 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정도로 준희 양을 폭행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내연녀 이모 씨도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YTN에 따르면, 고 씨와 이 씨는 “준희를 때린 적은 있지만, 죽이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크게 분개했다. 이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수다. 한 네티즌은 “아이 때려죽인 범죄자들은 유치장에서 TV 보고 웃고 잘 지낸다는데 죽은 아이만 너무 불쌍하다”며 “똑같이 고통 속에 신음하다 죽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까지 조사 내용을 모두 종합하면, 준희 양은 지난해 4월 초께 친부 고 씨에게 발목을 수차례 밟힌 뒤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숨졌다. 이후 고 씨는 내연녀 이 씨 모친인 김모(62) 씨와 함께 준희 양의 시신을 군산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8일 경찰에 거짓 실종 신고를 했으며, 이들의 석연치 않은 점을 집중 조사한 경찰에 의해 범행이 발각됐다. 생전 준희 양은 감상선 기능 장애로 건강이 나쁜 상태였으며, 언어 치료 및 발달 장애 치료 등 재활 치료를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