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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쌀 기부, 서울 성북 월곡2동의 ‘얼굴없는 천사’ 눈길
  • 김민수
  • 등록 2018-01-12 13: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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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0포 1억2000만원 상당 전달



서울 성북구 월곡2동에 8년째 매년 20㎏ 쌀 300포를 기부하는 ‘얼굴없는 천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구에 따르면 최근 월곡2동주민센터로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20㎏ 쌀 300포가 도착했다. 지난 8년동안 센터로 온 쌀은 모두 20㎏ 2400포로 1억2000만원 상당이다. 


구 관계자는 “8년간 한 차례도 안 거르고 쌀이 왔다”며 “당초 1~2년의 ‘이벤트’로 생각한 센터 직원들도 이젠 감동을 넘어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쌀이 오면 모든 직원들은 새벽부터 이를 옮기는 데 정신없다. 하지만 이맘때면 ‘어려운 이웃이 힘을 내며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전화를 모두가 기다리는 눈치라고 구는 설명했다. 쌀을 나르는 풍경이 매년 반복되자 이젠 주민들도 먼저 나서 돕는다는 후문이다. 


‘얼굴없는 천사’를 따라 나눔에 동참하는 주민도 늘고 있다.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쌀과 금일봉은 물론 직접 만든 생활소품을 기부하기도 한다. 인근 동아에코빌아파트 주민들은 맞춤형 미니식탁 11개와 도마 11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하광용 월곡2동 통장도 쌀 10㎏ 100포와 라면 50박스를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이 밖에 상월곡실버센터 직원들과 노인 100명은 1인당 1만원씩 마음을 모아 성금 100만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종호 월곡2동장은 “쌀은 기부자 뜻에 따라 저소득층에게 골고루 전달될 것”이라며 “신원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말에 따라 익명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얼굴없는 천사’의 쌀을 전달받은 한 기초수급자는 “천사 덕분에 매년 겨울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어 고맙다”며 “천사 쌀을 먹어서 그런지 없는 형편에도 작은 것 하나 이웃과 나누고 싶은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주민에게 정서적인 지지감을 주는 중”이라며 “도움 받는 사람이 다른 이를 돕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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