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인정지원센터장의 갑질, 50대 운전기사에 “씨X, X같네”
  • 이송갑
  • 등록 2017-12-13 10:33:03

기사수정
  • 인권위 "올해 안에 현장을 찾아 조사를 진행할 것"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인정지원센터에서 23년간 운전기사로 일해온 최아무개(57)씨는 2개월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센터장과 틀어진 사건이 발생한 ‘그 날’ 이후 최씨에게 회사 생활은 악몽이었다.


A씨가 센터에서 구입할 차량의 가격을 비교해 보고하자 이 기관의 센터장 B씨는 차량의 금액을 정확히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A씨가 차량을 구매할지, 빌릴지, 할부로 할지 등 조건이 정해져야 정확한 금액이 알 수 있다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센터장에게 A씨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길래 ‘활 쏘는 사람한테 유도장에 가서 메달을 따오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반발하자, 센터장이 ‘씨X, X같네’라고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의 자동차 열쇠를 빼앗고 ‘너보다 운전 잘하는 사람 뽑아서 다닐테니 집에 가라’고 주장했다. 


말대꾸 한 마디에 A씨는 인사 보복에 시달려 왔다. 사건 바로 다음날 직무정지를 당한 A씨는 6일 만에 ‘인증사업 신뢰성 향상 방안’이라는 연구를 지시받았다. 20여년 동안 운전만 해온 A씨에게 재교육도 없이 맡겨진 일이었다. 연구 보고서를 매일 사내통신에 게시하라는 명령까지 받은 A씨의 보고서는 센터장이 내용을 첨삭하기도 했다. 또한 A씨는 다른 직원들과 격리된 1인 독방에 배치됐으며 2주 뒤 전무 차량 운전기사로 다시 발령을 받았다. 한 달 새 직무정지, 단독연구, 전무이사 차량 운전까지 벌써 세 번째 인사 조치였다.  


센터장은 A씨에게 가혹한 것 아니냔 이야기가 돌자, 10월18일과 19일 사내통신에 글을 올려 “인정센터(KAB)는 능력없는 사람에게 일감주고 봉급주는 자선단체가 아니잖습니까?”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참다 못한 A씨는 지난 10월31일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자 센터장은 11월8일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합니다. 제가 사과합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사과 문자를 받은 다음날인 11월9일, A씨는 다시 차량도 없는 충북 음성 본사에 ‘차량운행 및 업무지원’ 명목으로 또 인사가 냈다.


A씨는 “힘없는 직원을 뺑뺑이 돌리는 건 사실상 나가라는 뜻 아니냐”며 “대학생 자녀가 둘이나 있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면서도 그만두지도 못하고 2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장은 “하극상 한 부분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업무 개선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 단독연구라는 교육훈련 기회를 준 것”이라며 “별로 효과가 없어서 전무 차량운행을 맡겼지만 규정에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있어서 재차 인사를 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는 혼잣말이었다고 말했다. 


A씨의 진정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인권위는 “기본권 침해적 요소가 있어 보인다”며 “올해 안에 현장을 찾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정지원센터는 품질인증기관의 인증 신뢰성을 따져 ‘인정’해주는 업무를 하는 곳으로 국가기술표준원의 감독을 받는 재단법인이다. B센터장은 과학기술부에서 30여 년 동안 근무한 공무원 출신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