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그루지아공화국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아공화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그루지아 전역에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일부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의회의 사전승인이 있어야 하는 비상 사태 포고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한 조치로 내려졌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에 대해 러시아 관리를 비난했다. 비상사태가 승인될 경우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고 시위를 진압하게 된다. 그루지아 정부군은 7일 오전 수도 트빌리시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쐈다. 병원 관계자는 경찰과 충돌해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루지아 국민 수천명이 2일 사카쉬빌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시작했다.이번 시위는 2003년 장미혁명을 통해 친서양 경향의 사카쉬빌리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최대 규모다. 이 시위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는“정부의 유혈진압이 그루지아공화국 시위의 새 물결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시위가 현 정부를 끝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자들은 사카쉬빌리 대통령의 부패, 직권 남용, 경기부양 실패를 비난했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정치적 위기를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는 사카쉬빌리 대통령의 조치와 발언에 대해 ‘반 러시아 히스테리’라고 치부했다고 보도했다.사카쉬빌리 대통령은 구소련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했다. 그러나 그루지아는 아직까지 구소련의 경제적 부패, 불안, 내전으로 회복하는데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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