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총량규제의 역설…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급감
  • 김만석
  • 등록 2017-11-10 09:43:20

기사수정
  • 정책금융상품 의존도 높아질수록, 자체 개발 이유 소멸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규제에 저축은행의 자체 중금리 대출이 급감했다. 대출 영업이 막히면서 실적이 줄자 수익성이 높은 고금리 대출 판매에 집중한 결과다. 


정책성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대출은 총량규제에 포함되지 않지만 역마진 우려가 있을 정도로 마진이 박하다.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을 맞추려면 자체 중금리 대출 판매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9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중금리 신용대출 판매 실적 1위는 페퍼저축은행의 사잇돌2였다. 중앙회가 공시한 26개 주요 중금리 대출상품 중 이름을 올린 사잇돌2 관련 상품도 10개에 달했다.


사잇돌2 대출은 일정 소득이 있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중 신용등급 4~7등급 중신용자들에게 평균 연 15% 내외의 금리로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반면 올 1, 2 분기에 판매실적 1위를 연이어 차지했던 SBI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 ‘사이다’는 26개 주요 중금리 상품에 포함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이유로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꼽는다. 금융당국은 올 3월 저축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을 3차례 소집해 지난해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상반기 5.1%, 하반기 5.4%로 제한했다.


저축은행이 자체 개발한 중금리 대출 상품도 이 규제에 포함되면서 발이 묶였다.


대출 증가율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축은행으로선 자체 중금리 상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금리 상품 판매가 유리하기 때문.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상품이 나오기 전부터 중금리 상품을 많이 팔았는데 최근엔 총량규제 때문에 사잇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상품 자체만 놓고 보면 정책금융상품이 사잇돌2이 저축은행의 자체 개발 상품보다 금리가 높거나, 한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럼에도 정책금융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건 총량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사잇돌2 대출이 저축은행이 자체개발한 중금리상품에 비해 소비자에게 크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 사잇돌2 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16.67%로 저축은행의 자체 상품보다 높거나 비슷하다. 한도는 2000만원으로 3000만~5000만원인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에 비해 적다.


이에 업계에서는 불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게 중금리 상품을 만들라고 했으면서 당국이 정책금융상품만 규제를 풀어주는 건, 결국 당국의 실적을 위한 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다만 자체 중금리 상품을 개발하지 못한 중소형사들은 중금리를 위해 사잇돌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다. 총량규제에 막힌 자체 중금리를 개발하기보단, 당국에서 독려하는 정책금융을 파는 게 낫다는 계산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저축은행의 자체 역량이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존재하는 정책금융상품에 의존하면서 경쟁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이 다시 혜택을 입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할 여건을 만들어주고 당국이 일정부분 지원하는 형태가 바람직하지 정부가 설계해놓고 팔라고 하는 구조는 부작용이 크다”며 “이런 개입이 소비자에게 꼭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닌만큼 지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개별사가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하면서 상품을 개발하는 게 모두에게 좋은 건데 지금은 총량제 때문에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총량규제 관해서 한번쯤은 재검토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 효과‘톡톡’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지난해 7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기를 포함한 유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7...
  2. 서부다함께돌봄센터 거점통합사업팀 『아이와 함께 놀자, 울산 PLAYBOOK』 배포 울산동구서부다함께돌봄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서부다함께돌봄센터 거점통합사업팀(센터장 이안나)은 아동의 놀이 접근성을 높이고 보호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체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아이와 함께 놀자, 울산 PLAYBOOK』을 제작·배포했다.      거점통합사업팀은 울산 동구 내 아동돌봄시설을 지원·연계하는 사업을 ...
  3. 동구청장, 생활 폐기물 수거 현장체험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김종훈 동구청장은 1월 9일 오전 6시 30분 방어동 일원에서 생활폐기물 수거업체 노동자들과 함께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현장 체험을 했다.    김종훈 구청장은 이른 아침부터 쓰레기 수거업체 노동자들과 함께 1시간여 동안 방어동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방어진항 구간의 도로와 인도에 배출...
  4. 일산동 이웃돕기 성금 기탁 일산동행정복지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일산동행정복지센터는 1월 9일 오전 10시 기초생활수급자였던 모친이 생전에 도움을 받았던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동구주민인 손 모씨가 성금 100만원을 일산동에 기탁했다.      손 씨는 누수 전문업체를 운영하며 평소에도 지역 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나눔 활동을 실천...
  5. “울산 중구의 다양한 멋과 매력 알려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제5기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지난 1월 8일(목) 오후 6시 30분 중구청 중회의실에서 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김영길 중구청장은 새롭게 위촉된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2026년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은 ...
  6. 중구, ‘구청장과 동 주민이 함께하는 2026 희망 중구 이야기’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026년 새해를 맞아 1월 9일부터 1월 20일까지 지역 내 12개 동(洞)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청장과 동 주민이 함께하는 2026 희망 중구 이야기’ 행사를 개최한다.    해당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지역 내 기관·단체장, 통장, 지역 주민 등 동별로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n...
  7. 배경훈 부총리, 12일부터 사흘간 과기·우주 분야 55개 기관 업무보고 받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우주항공청과 소속·공공기관, 유관기관 등 모두 55개 기관으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는다.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7곳과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