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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황금사리병 1400년 잠에서 깨어나다
  • 특별취재부
  • 등록 2007-10-25 0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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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부여 왕흥사지 현장서 금·은·동 사리기 출토
지금으로부터 1430년 전 백제 위덕왕(554-598)이 죽은 왕자를 위해 세운 왕흥사 목탑터에서 황금 사리병이 발굴됐다. 황금 사리병을 담은 청동 사리함의 몸체에는 ‘정유년이월십오일백제왕창(丁酉年二月十五日百濟王昌)’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 백제 창왕 재위기간 중 정유년은 577년이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4일 충남 부여 왕흥사터의 발굴현장에서 황금사리병 등 출토유물을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발굴 당시 황금사리병은 은으로 만든 사리 외병에 봉안됐으며 은제사리병은 다시 청동사리함에 담긴 상태였다”면서 “청동사리함은 목탑의 기둥을 세우는 장치인 심초석 하단에 마련된 사리안치용 석제의 한쪽 끝에 뚫린 사리공에 봉안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동사리함(높이 10.3㎝, 폭7.9㎝)은 발굴 당시 꽃봉오리 모양의 뚜껑꼭지가 떨어져 내부에 흙탕물이 차 있는 상태였으며 사리함 몸체에는 ‘정유년이월(丁酉年二月)/십오일백제(十五日百濟)/왕창위망왕(王昌爲亡王)/자위찰본사(子爲刹本舍)/리이매장시(利李枚葬時)/신화위삼(神化爲三)’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를 해석하면 ‘정유년 2월15일 백제왕 창(=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우고 본래 사리 두 매를 묻었을 때 신의 조화로 셋이 되었다’는 의미다. 문화재청은 “이 기록을 통해 그동안 삼국사기 기록에 근거해 600년(법왕 2년)에 축조되고 634년(무왕 35년)에 낙성된 것으로 알려졌던 왕흥사의 실제 축조연대가 577년(위덕왕 24년)이라는 것과 위덕왕이 597년 일본에 사신으로 보낸 아좌태자 이외 또 다른 왕자를 두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확인됐다”며 “또 왕흥사가 능산리사(567년 축조)보다 10년 늦게 조성됐다는 점이 밝혀짐에 따라 6세기 중반 백제 사찰 축조양식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은제사리외병은 높이 6.8㎝, 지름 4.4㎝의 크기로 뚜껑에 연화문이 장식돼 있다. 내부에 황금사리내병을 안치하기 위한 받침대가 마련돼 있으며 청동사리함과는 달리 맑은 물이 차 있었다. 금제사리내병은 높이 4.6㎝, 지름 1.5㎝로 원형을 완벽하게 유지한 채 발견됐다. 그러나 청동사리함의 몸체에 적힌 기록과는 달리 사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왕흥사터의 중심축에서는 남북 방향으로 왕의 행차와 관련된 어도(御道)로 추정되는 시설이 확인됐다. 현재 확인된 규모는 남북길이 62m, 동서너비 13m로 사찰의 석축과 연결된 20m 가량은 경사졌으며 그 아래쪽부터는 평탄하게 조성됐다. 이밖에 동서방향의 석축부위에서 백제시대 평기와가 다량 출토됐다. 연화문수막새(蓮華紋圓瓦堂), 연목와(椽木瓦) 등이 다수 출토됐으며 소조 광배(光背)로 보이는 토제품 2점도 함께 발견됐다.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은 이날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발견 이래 백제의 고도에서 발굴한 최대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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