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19세기 중반 조선의 포르노성 희곡 작품이 발굴됐다.61세 도학자가 18세 관기와 나누는 질펀한 애정 행각을 이야기 얼개로 한 이 작품은 현재까지 발견된 조선시대 희곡으로는 1791년 이옥이란 사람이 쓴 동상기(東廂記)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됐다.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는 최근 ‘북상기(北廂記)’라는 작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몰락한 사대부 작가가 백화문(구어체 한문)으로 창작한 완벽한 희곡이며 1840년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말했다.이 작품은 존경받는 선비인 61세의 김낙안이라는 사람과 18세 관기인 김순옥이 벌이는 엽기적인 사랑(섹스) 행각을 극화했다. 안 교수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북상기가 곳곳에서 남녀 간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도색적 성격’이 매우 짙고, 이런 특성은 조선 후기 문학작품에서는 특출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처녀성을 지키던 순옥이 18세에 낙안이라는 남자를 ‘첫 경험’한 뒤에 하복부의 통증으로 고생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는가 하면, 순옥의 기생어멈인 봉래선이 딸을 위해 한 남자를 유혹하려고 흥분제(환각제)와 같은 약물을 먹이기도 했다는 기술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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