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서울시 공사 중단…긴급 발굴조사 착수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서울시가 진행 중인 광화문 전면 도로변경 공사 도중 광화문 동쪽 60여m 지점에서 경복궁의 어구(배수로)와 홍예(수문)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돼 긴급 발굴조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일 이를 발견한 뒤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9일부터 발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복궁의 옛 모습을 그린 '북궐도'에 따르면 광화문 동쪽에 홍예 2개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유물 위치가 이와 거의 일치해 경복궁 홍예로 판정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어구(御溝)는 경복궁 내부의 개천과 궁궐 내 빗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배수로이며 어구와 연결된 홍예(虹霓)는 일종의 수문 역할을 했다. 문화재연구소는 발견된 유적의 성격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발굴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광화문 이전에 따른 도로변경과 인도조성 작업이 끝나는 대로 광화문 및 월대(궁궐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세운 섬돌)지역의 발굴조사를 실시해 본래 광화문과 월대의 정확한 배치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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