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딕·명조체는 일본서 개발...정희원교수“서체 독립 시급”
“가장 많이 쓰는 명조체, 사실은 일본에서 개발된 서체입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한 대학 교수가 한글 서체 개발의 절박성을 호소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경대 방송제작과 정희원(41·사진) 교수.정 교수는 한국방송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최근 50분 분량의 HD(고화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글자, 디자인 그리고 혁명-타이포그래피’를 완성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에는 업종·업체별로 다양한 서체가 개발되어 있고 영국에서는 1950년대에 지하철체가 개발됐다. ◆궁체·정음체 예술성 인정그러나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공식 문건에는 정음체가, 사적인 문장에는 궁체나 흘림체가 쓰이는 등 역사적으로 서체가 정통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나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과 함께 한글 사용이 금지되면서으로 서체 개발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는 것.정 교수는 또 우리나라 국민이 신문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명조체와 고딕체가 일본에서 개발된 서체라는 사실을 1970년께 인쇄기계 ‘사진 식자기’를 개발, 한국으로 수출한 일본의 인쇄회사 모리사와사에서 확인했다. 일본은 사진 식자기를 한글 버전으로 바꾼 후 한국으로 수출했고 기술적으로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서체까지 동시에 수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현재 한글은 일본 서체에 종속돼 있어 하루 빨리 한글 서체의 독립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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