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세기 중국 해역 조난...산둥성 항구서 2척 인양
14세기 중·후반 무렵, 중국 해안에 침몰한 고려선박 2척이 최근 중국 산둥반도 최북단인 펑라이(蓬萊)시에 있는 고대 항구 봉래수성(蓬萊水城) 해안에서 발굴, 인양됐다.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김성범 관장은 28일 “중국 산둥성문물고고연구소와 옌타이시박물관, 그리고 펑라이시문물국이 2005년 7∼11월, 봉래수성 해안 일대에 대한 조사 결과 고려선박 2척을 포함한 고대선박 3척을 발굴했다”고 밝혔다.김 관장은 “이들 고선박 중 일부가 고려선박임을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을 비롯한 한국의 고선박 전문가들이 중국 측 연구자들과 함께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한·중 전문가 ‘고려선’ 구명김 관장에 따르면 고려선박 2척은 지난해 봉래수성 해안에서 명나라 말기에 폐기된 중국 고대선박 1척과 함께 뻘층에서 발견됐다. 중국 조사단은 이보다 21년 앞선 1984년, 같은 봉래수성에서 명나라 때 중국 고대선박 1척을 인양했으며 이번에 추가 조사로 3척을 발견 순서에 따라 차례로 1∼4호 선박이라는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이 중 3, 4호선이 고려선박으로 밝혀졌다.3호선 고려선박은 현존 길이 17.1m에 최대 선체 폭은 6.2m로 국내에서 발견된 여느 고려시대 선박보다 규모가 컸다. 이 3호선에서는 유물은 그다지 많지 않으나 선박의 국적이 고려임을 확실히 하는 장군과 고려청자편들이 발견됐다. 4호선은 훼손이 극심해 저판(바닥판) 일부만 남아 있으나 그 구조가 3호선 고려선박과 거의 똑같았다. 잔존 길이 4.8m에 최대 폭은 1.96m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려선박의 발굴은 한국 고대선박사와 한·중 해양교류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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