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과 구미지역 야산 등에서 56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과 도박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북 김천과 구미지역 6곳의 펜션과 야산 등에 천막을 치고 일명 아도사끼(줄도박)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도박장소 개설 및 상습도박)로 총괄운영자(창고장) A(51)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아울러, 도박장 개설을 돕거나 직접 도박행위에 가담한 대구·경북지역 조직폭력배 5명을 포함한 46명을 같은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22일부터 5월23일까지 김천·구미지역 일대 6곳의 펜션과 야산 등지에 천막을 쳐놓고, 도박꾼 30~70여명을 끌어 모아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한판에 평균 400만원의 판돈을 걸고 속칭 '줄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판의 일일평균 판돈은 최소 4억원에 달하며, 총 14회에 걸쳐 56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창고장'(총책), '마개'(패를 돌리는 역할), '상치기'(판돈 수거·분배), '문방'(망을 보는 역할), '전주'(돈을 빌려주는 역할), '병풍'(내부질서유지)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문 야산을 매일 옮겨 다니면서 도박장을 열었다. 또한, 도박장으로 통하는 길에는 이중삼중으로 '문방'을 세워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등 치밀하게 단속에 대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경찰청 장찬익 광역수사대장은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 대부분이 주부나 자영업자였다"며 "도박자들 중 40~50대 주부가 28명이며 이중 25명이 도박전과가 있었다. 대구와 경북지역 거주자 외에도 전북 전주를 비롯해 제주도 등에서 원정도박을 온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 광역수사대장은 "경찰은 앞으로 사회경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고 있는 도박행위 근절을 위해 경북지역에서 활동 중인 도박단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