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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실질가치 9년 만에 최고
  • 이송갑
  • 등록 2017-05-01 11: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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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강세 지속될 전망·수출 경쟁력 '비상'



원화의 실질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이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원화 강세 흐름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해 우리 수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3월 전 세계 61개국 통화와 비교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114.65로 집계됐다. 2008년 2월(118.75)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였던 2월 기록(114.02)을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실질실효환율은 기준년도 2010년의 값을 100으로 삼는다. 100보다 높으면 물가 수준과 교역량 등을 고려한 자국통화 가치가 전 세계 통화의 평균보다 높고, 100보다 낮으면 평균보다 낮다는 의미다. 따라서 현재 원화 가치가 61개국 평균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들어 원화가치의 절상 폭이 다른 통화와 비교해 컸다. 지난해 12월 110.63을 기록했던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상승, 상승률은 3.63%였다. 석 달간 상승률은 베네수엘라, 브라질, 러시아 등에 이어 61개국 중 7위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국 중 일본은 0.64% 상승에 그쳤고 미국(-1.91%), 유로존(-0.53%), 중국(-1.95%)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


원화가치의 절상 흐름은 4월 들어서도 확인된다. 연초 12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내려 지난달 28일 1137.9원에 마감했다. 넉달 사이 약 60~70원 하락한 것이다. 원화 표시 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 달러화 약세가 원화 가치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잇단 약달러 선호 발언과 미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기대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최근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냈던 달러 강세 전망을 폐기했다.


다른 통화와 비교해 특히 원화 가치의 절상 폭이 컸던 데에는 국내 경제 전반의 여건도 작용했다. 지난 1분기 수출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데다 외국인 증권자금도 주식 48억달러, 채권 82억달러 등 130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달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외환당국의 손발이 묶여 있었던 점도 원화 강세 흐름이 가팔랐던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당분간 원화강세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앞으로 수출이 견고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 후 내수 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가 우리나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반기 중으로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소 수출기업에게는 간과하기 어려운 요인"이라며 "원화 가치 상승은 국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하락시켜 수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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