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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 그들만의 오아시스
  • 뉴스21
  • 등록 2002-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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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여자 한공주. 그의 오빠는 장애자 아파트로 이사를 가지만 장애자인 그녀는 낡아빠진 서민 아파트에 혼자 산다. 오빠가 이사가던 날 한 남자가 과일 바구니를 사들고 왔다.
한 겨울 반소매 셔츠에 슬리퍼를 끌고 돈도 없으면서 음식을 사 먹는 삼성장군 홍종두이다. 그가 할 줄 아는 거라곤 형수님 몰래 지갑에서 돈 훔치기, 수리 맡긴 손님 차 타고 나가기, 화났을 때 깐죽거리기다. 참 허락없이 바지 벗기도 있다.
뺑소니 사고를 낸 형은 직장에 다녀야하고 자신은 별도 있고 여러 번 드나들어서 감옥가는 길도 잘 안다는 이유로 대신 감방에 다녀와 삼성장군이 됐다. 그에게 형수는 대 놓고 "난 정말 삼촌이 싫어요 삼촌이 안 계실 땐 정말 살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지만 그는 비실비실 웃기만 하고 어머니께 털스웨터를 사드리는 착한 남자이다.
그는 낡은 아파트에 혼자있는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예쁜, 모든게 다 너무 예쁜 공주마마라고 부른다.
그녀는 그에게 심술도 부리며 또박또박 따지고 장난치고 노래도 불러주고 같이 춤도 추고 싶어하고 밤늦게까지 전화통화를 하는 사랑에 빠진 평범한 여자이다.
그러나 남들에게 그들의 사랑은 평범하지 않았다. 쓸모는 없고 별은 있는 나쁜 놈과 아무것도 모르는 장애인의 잘못된 만남일 뿐이었다.
누가 사랑 앞에선 만인이 평등하다고 했는가?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흠 있는 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랑은 불평등하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범죄라고 한다. 연인이 졸지에 강간범으로 몰려 경찰서에 끌려가도 말 한마디하지 못하고 보내야 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특별한 사랑을 원한다. 그러나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자막이 오르고...
한겨울 칼바람에 홍종구의 콧물 훌쩍거리는 소리가 객석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포스터의 ′사랑! 해보셨습니까?′가 ′사랑! 하고싶으시죠?′로 보인다. 이유정 기자 iyj@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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