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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을 재료로 한 역설적 증시 강세는 양날의 검
  • 이송갑
  • 등록 2017-03-02 14: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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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금리인상 부담감을 악재로 인식할 수 있어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놀라운 상승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되살아난 금융시장의 자신감이 주식시장을 띄웠고, 이에 금융시장의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구체적인 경제부양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라 주목할 만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랠리의 주역으로 트럼프가 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꼽았다. 대표적인 비둘기 진영 인사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훨씬 더 강해졌다"고 밝힌 덕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부양책 없이도 경제가 이미 충분히 강해졌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비둘기파의 매파적 발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장 랠리는 지난해 미 대선이후 펼쳐졌던 트럼프 랠리와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를 동반했으나 이머징 국가 등 해외 시장에 대한 파괴적 여파는 되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머징 통화가 달러보다 더 큰 폭의 강세를 보였으며 유럽 증시 역시 동반상승했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루빈 이머징시장 경제팀장은 "트럼프의 텅 빈 연설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위험자산에 피로감을 일으킬 수 있었지만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돼 피로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전략가는 "재정정책의 명확성보다는 연준 금리정책에 대한 전망 변화가 이끌어낸 랠리였다"고 평가해다.


그러나 '금리인상'을 재료로 한 역설적 증시 강세는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이 다시 연준 금리인상 부담감을 악재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미 미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올라 비싸진 점을 지적하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궁극적으로는 주식과 회사채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상장기업들의 이익을 갉아 먹을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도 우려사항 중 하나이다.


게다가 금융시장이 기대해 온 트럼포노믹스는 앞날이 여전히 불확실하다. 노무라증권의 루이스 알렉산더 미국부문 이코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경제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며 "명확한 답을 얻기까지 앞으로 몇 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트럼프 정책이 실현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이미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보다 훨씬 앞서 나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모호한 연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공백으로 남겨 둔 채 기대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증시는 계속해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의 법인세가 35%에서 20%로 인하될 경우 미국 S&P500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EPS)이 12%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986년 레이건 행정부의 감세정책도 강력한 증시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게다가 최근의 증시 랠리는 전세계적인 경제 회복세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로존, 중국 등의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증시의 기록적 랠리 반나절 전에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팽창추세를 나타냈다. 내수와 수출 수요 모두 강한 증가세를 보여 주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 JJ키너한은 "연준의 금리인상은 과거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일종의 경제에 대한 신임투표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UBS자산운용의 선임 전략가 제리 루카스는 "(금리인상 신호에 대한) 강력한 주식시장 반응은 연준에게 '올해 세 차례 올려도 된다'는 자신감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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