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영국인이 런던 의회광장에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의회광장에서 "트럼프 반대", "덤프 트럼프"(Dump Trump·트럼프 버리기) 등을 외치거나 이같은 구호가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번 국빈 방문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는 가장 우호적인 관계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앞서 초대장을 발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그의 국빈방문을 반대하는 온라인 탄원서에 18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청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의회는 관련 논의를 강행했다. 의회는 청원 서명자가 1만 명을 넘으면 이에 답변하고 10만명이 넘으면 긴급 논의를 거친 후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의회는 또한 국빈 방문 취소 청원 서명자가 30만 명을 넘어 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토론에서 노동당의 데이비드 라미 하원의원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절박하기 때문에 정부가 국빈 방문을 제의했다"라며 "이런 상황이 오게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동료 노동당 폴 플린 의원은 정기적 방문으로 격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주기에는 큰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취임 7일만에 국빈 방문을 제안 받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같은 초대장을 받기까지 758일을 기다려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