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제프 세션스(70) 법무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8일(현지시간) 상원 본희의에서 열린 인준 표결은 찬성 52표 반대 47표였다.
표결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공화당 동료 의원들이 박수 갈채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는 표결 직후 트위터에 "새로운 법무 장관이 된 걸 축하한다"고 올렸다.
세션스는 반(反)이민 형정명령 입안자이며 과거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81년부터 1993년까지 검사직을 지낸 후 1996년에는 미국 상원 의원으로 재직했다. 또한 가장 먼저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인준 과정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세션스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연설을 펼치다 중단당하는 일이 생겼다.
워런 의원이 이날 흑인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가 1986년에 작성한 서한을 공개적으로 읽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이 서한에는 세션스 의원이 당시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임명됐을 대 킹 여사가 그의 지명에 반대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세션스는 고령의 흑인 유권자들을 겁에 질리게 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권력을 사용했다"며 "그의 (연방지법 판사) 임명은 미국의 사법체계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워런 의윈이 서한을 읽자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크게 반발했고 워런 의원은 결국 발언을 제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