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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값 4배 뛰고 카스테라·계란말이 메뉴판서 빠져
  • 조병초
  • 등록 2016-12-20 13: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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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절벽' 현실화에 식당 ·빵집 비상 …계란 소매점은 물량부족으로 문닫아


"단순히 계란값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공급 자체가 끊길 수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20일 한 제과전문점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면 비용부담을 감내하면 되지만 공급이 중단된다면 제품 자체를 만들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계란값이 폭등하고 1인1판으로 판매까지 제한되면서 계란 수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계란 구하기에 발벗고 나섰다.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는 아직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 빵집은 '계란절벽'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업체들도 언제 공급이 불안정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미리 공급망을 추가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대형 제빵전문점에서는 직원들이 계란 한 판씩 사 모아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구매부서에서 안정적인 계란 수매방안을 모색하던 중 직원들이 직접 계란을 사오자는 의견이 나와 일부서 실행으로까지 옮긴 것. 하루에 계란 60~70t씩 사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오죽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하겠는가'라는 탄식이 나왔다.


그나마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자체 공급망이 있어 가격은 올라도 수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제는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빵집과 식당들이다. 이들은 이미 계란절벽을 실감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순두부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계란말이 메뉴를 메뉴판에서 지워야하나 고심 중이다. 김치찌개와 왕계란말이를 세트로 2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계란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메뉴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이씨는 "계란 공급난이 앞으로 10개월은 더 갈 거라는 물류 도매상인의 말이 있어서 차라리 메뉴에서 빼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중구의 한 백반집은 이날부터 계란말이 가격을 500원에서 2000원으로 4배 올렸다. 본래 손님들이 반찬을 추가할 때 내어주던 서비스 메뉴였지만 워낙 계란값 부담이 커지다보니 가격을 전격적으로 인상한 것이다.


분식집도 비상이다. 계란을 풀어 팔던 라면에는 계란이 쏙 빠지는가하면, 김밥에는 계란지단 크기가 절반으로 줄었다.


서대문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계란 때문에 비상"이라면서 "가격은 둘째 치고, 계란이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라면값도 올랐고 계란 수급마저 어려워져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분식집에서 500원 올리는 건 소비자들에겐 큰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쉽게 올릴 수도 없고 계란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의 계란 소매점은 아예 문을 닫았다. 굳게 닫힌 셔터에는 '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판매를 중단하니 양해바란다'고 써붙어 있었다. 지나가던 한 상인은 "계란 물량이 점차 줄기 시작하더니 그나마 동네 사람들한테 소량씩 판매했던 것도 못하게 돼 결국 문을 닫았다"고 귀띔했다.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빵집들은 계란을 구하지 못해 그야말로 날마다 '전쟁'을 치른다. 한 카스테라업체는 매일 지인들에게 계란을 구할 수 없겠냐고 전화 돌리는 게 일과다. 도매가 2000원대에 받던 계란이 5000원대로 올랐는데 그마나 하루 1판밖에 들어오지 않아 제품을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계란 30알로는 하루 판매되는 카스테라의 절반도 만들지 못한다.


이곳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에서 계란 파우더를 수입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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