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호날두 걱정?" 지단이 웃었다
  • 정지연
  • 등록 2016-12-15 13:07:11

기사수정




세상 가장 쓸 데 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라 했던가? 13일 요코하마에선 한 유명 축구 감독이 인터뷰에서 이 말을 절로 떠오르게 했다. 화자(話者)는 지네딘 지단이고, 그가 앞 문장 '연예인' 자리에 대신 넣은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지네딘 지단은 오늘 열릴 2016 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14일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일본으로 날아온 레알 마드리드는 남미 챔피언 나시오날처럼 4강에 직행해 4강전이 첫 시합이다. (나시오날은 14일 저녁, 개최국 특례로 대회 참가 자격을 얻은 일본의 가시마에게 패배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FIFA 클럽 월드컵에 참여한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지단 감독은 피곤한 기색 없이 반복된 질문에 차분히 답했다. 선수 대표로 동석한 카세미루가 10분 남짓만에 답변을 끝내고 훈련 준비를 하러 인터뷰장을 떠난 것과 달리 지단 감독은 앞뒤를 다퉈가며 손을 드는 기자들이 원하는 답을 무난하게 반복했다.



인터뷰 현장을 가득 메운 외신 기자들이 던진 질문의 가장 큰 공통점은 '레알에게 이 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였을 것이다. 단어만 바꿔 이어지는 엇비슷한 질문이 지루할 법도 했지만, 지단 감독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 대회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란 물음엔 "매우 중요하다. 우승만 생각하고 왔다"고 답했고, "(빡빡한 일정인데) 시차 문제는 없는지, 경기 준비가 잘 된 것인지 궁금하다"는 말엔 "일정이 여유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이틀간 잘 준비했다. (스페인에서 온) 기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시차에 대한 부담도 없진 않다. 일본팬들의 열렬한 환영이 큰 힘을 줬다"는 덕담으로, "상대팀에 대해 아는 게 있는가"라는 조금은 위험한 질문엔 "꾸준히 분석해왔고 지난 3일간 팀 전체가 함께 공부했다. 오늘은 디테일에 집중해 준비할 것이다"며 운을 뗀 뒤 "고품격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단 감독에게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에는 '레알이 당연히 결승에 가겠지'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저변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익숙할 지단 감독은 이 질문들에 휘둘려 상대를 무시하거나 성적을 장담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가시마와 나시오날의 4강전이 열리기 전이라 아직 결승 진출팀이 결정되지 않은 때였지만, "둘 중 누가 더 편한 상대냐"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는 "일단 내일 경기(아메리카전)를 이기는 게 우선이다. 다음 경기는 그 뒤에 얘기하자"며 기자를 타일렀고, 아메리카전 승부를 예상하는 질문에는 "50:50"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는가"라는 우문에는 "레알 마드리드는 늘 강한 압박을 견뎌야 하는 팀"이라는 현답을 내놓기도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3.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4.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5.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6.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7.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