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주한 일본대사관 연례행사가 열린 8일 행사장 앞에서 시민의 항의가 빗발쳤다.
행사가 개최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10여 명의 시민이 피켓을 들고나와 구호를 외치는 등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이들은 '왜놈왕 생일 웬말이냐', '일본군 위안부 20만명, 여기에 오고 싶니'라는 문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이틀 전 별세한 박숙이 할머니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기도 했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인 12월23일을 일종의 국경일로 기념하고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에서 주재국 인사들을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연다.
올해 일왕 생일은 아키히토 일왕이 8월 생전 퇴위(살아있는 동안 왕위를 왕세자에게 넘기는 것) 의향을 밝힌 후 처음 맞이하는 생일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같은 행사에는 주한 외교단과 한일 양측 기업관계자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