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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닥다리′ 세계의 다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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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2-08-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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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진난만함과 자연스러움의 공예 미학, 닥종이 인형
닥종이는 한국 고유의 기법으로 뜬 독특한 종이로 조선종이, 한지라고도 한다. 용도에 따라 그 질과 호칭이 다르며 문에 바르면 창호지. 족보, 불경, 고서의 영인에 쓰이면 복사지. 사군자나 화조를 치면 화선지. 연하장, 청첩장 등으로 쓰이는 솜털이 일고 이끼가 박힌 것은 태지라고 한다.
닥나무열매는 먹기도 하고 줄기는 피륙을 짜는 데 사용하며 고려시대에는 제지 원료로, 조선시대에는 닥나무 제지의 본격화로 닥나무 재배를 장려하였다.
닥종이를 오래돼서 파손된 가구에 붙이고 참기름을 바르면 천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닥종이 수명은 길어서 가구나 쟁반, 상자 등의 종이 공예품은 현재까지도 양호하게 보존되고 있다.
이러한 닥종이의 장점에 주목한 김영희씨가 그것을 소재로 만든 인형을 공개하면서 뜯어서 모양을 내는 일러스트레이션, 종이감기 등 여러 가지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소재가 종이이기 때문에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표정 만드는 작업이 어려운데다 작품의 크기로 인해 작업공간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아홉 명의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9닥다리’가 창립전을 연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지는 닥종이로 인형을 만들어서 종이의 특수성과 한국 공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닥종이 공예에 대한 관심의 고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9닥다리’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9명의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외국간의 문화교류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한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하는 염원을 그들의 작품속에 담았다.
모임 회원인 신성옥씨는 “사람들에게 작품에 대해 좋은 소리만 듣고 싶어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아니다. 비활성화 분야이니만큼 아프고 매운 소리를 들음으로서 한 걸음 더 발전하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 했다”고 말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은 우선 우리 스스로가 우리 문화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화려하지 않은 은은한 색채에 부들부들한 종이로 엉거주춤 한복을 치켜 입고 개울에서 물장구 치고 눈싸움하고 장독대에서 숨바꼭질하는 짓궂은 표정의 아이들을 통해 기존의 파격적이고 오만하리만큼 당돌한 미술관의 이미지에 익살과 의외적 사실성, 친근함이 느껴지는 한국적 미술관의 이미지를 첨가시키려는 작업이 부드럽고 천진한 웃음을 통해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9닥다리’창립전은 지난 6일 국내 전시를 마치고 10부터 일본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전시는 작품소개와 함께 판매 목적도 있어서 인형공예와 닥종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질 듯하다.
<이유정 기자> iyj@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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