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석탄화력 미세먼지 절반 이상 줄이자
  • 최철규
  • 등록 2016-07-07 14:07:57

기사수정
  • 안희정 지사 6일 ‘미세먼지 대책’ 기자회견 열고 5대 제안 밝혀
  • 모두가 피해” 오염 저감장치 강화·석탄화력 증설 중단 등 강조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6일 “석탄화력발전소 오염 저감 시설 강화, 증설 중단 등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현재보다 절반 이상 줄이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미세먼지 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의 석탄화력 발전량은 연간 10만 843GWh로 전국의 50%를 차지하고, 전국 석탄화력 53기 중 23기가 충남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11만 톤이 넘는 대기오염물질이 하늘로 내뿜어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감사원이 ‘충남의 화력발전소가 수도권 대기에 최대 28%나 영향을 준다’고 발표한 바 있듯이 석탄화력의 미세먼지는 충남의 문제이자 전국적인 문제”라며 “석탄화력 미세먼지를 근원적이고 획기적으로 줄이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국민 모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는 “잘못된 배출 허용 기준부터 손을 봐야 한다”고 못 박았다.

충남을 비롯한 수도권 이외 석탄화력은 느슨한 환경 기준 때문에 수도권에 비해 최대 5배나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피해는 전 국민이 입을 수 있다며 “석탄화력 설치 지역을 대기보전 특별대책지역 또는 대기 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수도권 수준으로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안 지사의 뜻이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석탄화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다섯 가지 제안도 내놨다.

안 지사는 우선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의 오염 저감장치를 인천 영흥화력 수준으로 개선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저감장치를 개선할 경우 1기당 소요 비용은 평균 80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되는데, 전국 석탄화력을 모두 개선하면 황산화물(SOx)은 49.6%, 질소산화물(NOx)은 51.8%, 먼지는 27.5%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후 석탄화력의 폐기 수명을 30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 이상 노후 화력발전은 “에너지 효율이 떨어질뿐만 아니라 최신 시설보다 몇 배의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노후 석탄화력 10기를 폐쇄하고 전력 부족분은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발전 등으로 전환하자”는 것이 안 지사의 설명이다.

10기에서 생산하는 4만GWh를 LNG발전으로 전환할 경우, 황산화물은 24%, 질소산화물은 12.7%, 먼지는 15.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안 지사는 여기에 더해 “건설 중인 석탄화력은 오염 저감 장치를 강화해 설치하고, 계획 단계에 있는 석탄화력은 백지화하자”며 ‘석탄화력 증설 중단’ 카드도 꺼내들었다.

미국은 지난해까지 655기의 석탄화력을 폐쇄했고, 추가적으로 619기를 폐쇄할 계획이며, 중국도 올해 안에 베이징 주변 석탄화력을 완전 폐쇄키로 하는 등 “대기 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 폐쇄는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오염 저감 장치 설치에 2조 8800억 원이 필요하고, 연료를 LNG로 전환할 경우 매년 4조 원 가량 추가 투입되는데, 이 비용은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한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안 지사의 판단이다.

안 지사는 뿐만 아니라 “귀한 것은 귀하게 써야 한다”며 그동안 누차 강조해온 ‘공정한 전력 요금 체계’도 다시 제안했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산업 발전을 명분으로 값싼 전력 공급에 주력해 왔고, 이에 따라 환경오염 주범인 석탄화력 비중이 기형적으로 늘었다며 “현행 체계를 국민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안 지사는 청정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하며, 전환 비용이 필요하다면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전기료 인상이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체 제조업 제조원가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 전기료가 인상되더라도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선을 그엇다.

안 지사는 이에 더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선 발전시설이 입지한 지역과 먼 거리에 있는 소비자간 전력요금이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며 발전과 송전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과 송전 비용을 고려한 지역별 차등 요금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끝으로 국회와 지자체, 중앙정부가 함께 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충남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수도권으로 가고, 중국의 대기오염이 하루 만에 한반도를 뒤덮는 일도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손을 맞잡고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으로 “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체계를 만들기 위한 국가 전략을 함께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지난달 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화력발전 증설 철회 등 건의안을 마련해 중앙정부에 제출했다.

건의안에는 도내 석탄화력 증설 계획 철회, 화력발전소 설치지역 특별대책지역 지정, 질소산화물에 대한 배출부과금 부과, 화력발전소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강화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취임 6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도가 그동안 줄곧 제기해 왔던 ‘공정한 전기요금체계 개편’과 함께 배출가스 기준 강화, 석탄화력 비중 저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현재 우리는 값싼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공기 오염을 방치하고 있고, 석탄화력 50%를 충남이 지어놓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 때문에 도는 생산지와 소비지와의 거리,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한 전력요금 차등제를 정부에 제안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또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배출가스 기준과 충남 화력발전 배출가스 기준 통일, 전력 생산량 중 석탄화력 비중 저하 등도 제시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2.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3.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4.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5.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6. 동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7일 오후 2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역 인적안전망 활성화를 위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체육복을 읽는 아침’,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등을 집필한 이원재 작가를 초청해 명예사회복지공무...
  7.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