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세종증권 매각과정에서 노건평 씨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에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매각 과정에 노 씨가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 씨는 지난 2005년 6월 정화삼 씨 형제의 소개로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를 만나 세종증권을 농협에 팔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다음날 노 씨는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에게 홍 대표를 만나보라고 추천했다. 그리고 일곱달 뒤 세종증권은 농협에 팔렸고, 정 씨 형제는 30억 원을 받았다. 검찰은 30억 원의 사용처를 추적한 결과, 일부는 정 씨 형제가 사용했고 나머지는 복잡한 자금 세탁을 거쳐 차명으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세종캐피탈 관계자로부터 애당초 정 씨 형제에게 건네진 돈에 노건평 씨 몫이 포함돼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의 그림이 잘 그려지고 있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노 씨는 정대근 전 회장에게 홍 대표를 만나보라고 말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돈 관계는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당시 정권 주변 인물들이 세종증권 매각 정보를 미리 입수해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따로 전담 수사팀을 만드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