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29일 안익태·최승희·반야월 등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할 대상자 477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2005년 8월 1차 발표한 3090명에서 1680여 명이 추가됐다.이날 공개된 친일인사는 을사조약 전후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주의의 국권 침탈·식민통치·침략전쟁에 적극 협력, 우리 민족 또는 타 민족에 신체적·물리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인사로 규정됐다.16개 분야 가운데 관료(1207명)와 해외친일(910명), 경찰(880명) 관련자가 가장 많았다. 이번 명단에는 1차 발표에서 거론된 박정희·방응모·김활란·홍난파를 비롯해 시인 박팔양, ‘선구자’의 윤해영, 아동문학가 김영일, ‘고향의 봄’ 이원수, 안익태, 무용가 최승희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안익태는 일본 천황을 찬양하는 만주환상곡을 작곡·지휘하고 만주국 창설 1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일본탄생 2600년 축전곡’을 세계 초연하고 지휘했다. 무용가 최승희는 일본 무용의 세계화와 10여 회에 걸쳐 국방헌금 7만원 이상을 헌납했다.또 조선독립신문 윤익선 사장, 현상윤 전 고려대 총장, 고승제 전 서울 상대 교수, 3선 서범석 전 의원, 고재필 전 보건사회부 장관, 진의종, 신현확 전 국무총리 등도 교육학술 분야와 해외 친일 인사 분야에 수록됐다.두 단체는 향후 60일간 유족 또는 관련 기념사업회의 의견을 받은 뒤 8월 말 친일인명사전 인명편 3권을 우선 출간할 예정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총론편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 등 총 7권으로 구성된다. 명단이 발표되자 후손들과 관련 단체가 강력 반발했다. 안익태기념재단 측은 “본인의 선택과 상관없이 국적을 잃은 안선생은 일본인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의신청 방침을 밝혔다. 신현확 전 총리의 장남 철식씨는 “전혀 근거 없는 모함이다. 법적인 대응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반야월 작곡자의 측근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 회원은 “당시 총과 칼 앞에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있었다. 당시를 지금의 시각으로 판단해서 되겠느냐”고 강력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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