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대차 전주공장도 24개월 안돼 촉탁직 무더기 해고
  • 이광수 사회2부기자
  • 등록 2015-08-31 10:18:04
  • 수정 2015-09-03 14:38:08

기사수정
  • 쪼개기 계약 관행 안 없어져…14명 “부당해고 구제신청”

현대차 전주공장 촉탁계약직 노동자 이모씨(31)는 2013년 3월 현대차 홈페이지에 올라온 촉탁계약직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회사로부터 연락이 와 안전교육을 받고 그해 7월20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맡은 업무는 25인승 카운티에 방음재를 넣고, 바닥 장판을 까는 것이었다.



이씨는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이후 정규직 신규 채용에 응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빠진 자리에서 2년간 같은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작성한 마지막 근로계약서상 근무 종료일은 지난달 18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0일 정상적으로 출근해 일을 했다. 2년간 10여차례 작성한 근로계약서가 형식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근로계약 종료일이 경과한 뒤에 사후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근로계약서와 실제 일하는 것이 따로 놀았기 때문에 근로계약이 갱신될 것으로 보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관리자는 이날 “일을 중단하고 나와 있으라”고 했고, 잠시 뒤 건조물 침입 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이씨 대리인인 노무법인 참터 이병훈 노무사는 “형식적인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10여차례 반복해 근무하던 중 기간제법상의 2년이 경과했다는 이유로 해고하는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며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지난 24일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현대차의 ‘쪼개기 계약’ 관행에 문제의식을 느낀 촉탁직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권리 구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가 23개월간 16차례에 걸쳐 쪼개기 계약을 한 울산공장 20대 촉탁직 노동자를 해고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중앙노동위원회 판정(경향신문 8월5일자 1·12면 보도)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씨뿐 아니라 최모씨(53) 등 촉탁계약직 13명도 다음달 전북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최씨 등은 2013년 8월26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트럭부에서 근무한 전주공장 촉탁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9~17차례 쪼개기 계약을 해온 회사가 지난 19일 ‘24일부로 계약을 종료한다’고 일방적 통보해왔고 정규직 전환을 하루 앞두고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전주공장 촉탁직 노동자들이 일한 자리는 당초 전주공장이 정규직으로 대체하려 했던 곳이다. 2013년 8월 당시 정준용 전주공장장이 서명한 문서를 보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2013년 11월 정규직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돼 있다.

최씨는 하지만 "이 문서는 백지화 됐고 정규직 대신 촉탁직 노동자들이 계속 상시 업무를 해온셈"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6.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7.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