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시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국회에서 부결돼 논란인 가운데, CCTV가 어린이집 아동학대 현장을 또 잡아냈다.
아이들을 상습 학대한 보육교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율동을 따라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육교사는 몸을 붙잡고 세게 흔들고 양볼을 꼬집고, 다른 교사는 카드 모서리로 아이 손등을 때리는 등의 아동 학대를 서슴치 않는다. 분무기로 물을 쏴 겁을 주더니 양 귓볼을 잡은 채 질질 끌고 가기도 하고, 바닥에 떨어진 귤을 다시 주워서 먹이기도 했다.
이 모든 아동 학대가 지난해 11월 중순, 경남 고성의 한 공립 어린이집 CCTV에 잡힌 장면들이다.
학부모 신고를 받은 경찰이 CCTV 영상 112건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결과 72건에서 아동 학대가 발견됐다. 전체 원생 97명 가운데 26명이 교사들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해당 보육교사들은 아동학대인 줄 몰랐다는 입장이지만 고성군은 이들과 계약을 해지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과 아동학대를 한 보육교사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