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성폭력사건 발생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경남경찰청의 다양한 성폭력 예방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경남지역 인구 1000명당 성폭력사건 발생건수는 1.18건으로 전국 평균 1.7건보다 크게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남에 이어 경북 1.23건, 전남 1.28건, 충북과 강원 각각 1.36건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광주는 2.4건으로 성폭력 발생건수가 가장 많았고 서울(2.31건), 제주(2.03건), 부산(1.93건), 인천(1.7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경남경찰청은 성폭력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왔다. ‘여명(黎明)을 나누는 사람’과 ‘여성명예소장 나눔봉사대’를 의미하는 ‘여명나누미’ 시책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 초부터 시행한 여명나누미는 성폭력피해 고위험군인 재가(在家) 지적장애여성 가정을 여성명예파출소장과 결연해 연중 보호활동을 벌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남에서만 지구대와 파출소 단위로 조직한 경찰협력단체인 여성명예파출소장이 이들 여성과 결연해 방문과 상담활동을 한다. 현재 재가 지적장애여성 512가구 중 205가구와 결연해 658회 방문·상담, 97차례에 걸쳐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여성과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안심귀가 수호천사’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작·도입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위치 전송 방식의 안심귀가 지원 기능을 탑재한 이 앱은 이용자가 사전에 직접 지정한 사람(수호천사)에게 자신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난 5월 출시 이후 최근까지 3만2000여 건의 내려받기 횟수와 5점 만점에 4.72점의 앱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남경찰청은 아동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시행하고, 성폭력 특별수사대 등 성폭력 전담수사체계도 마련해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