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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대학도 사교육도 등수도 없는 캐나다교육
  • 최철규
  • 등록 2014-03-05 0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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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학력평가(PISA)에서 핀란드 1위, 한국 2위로 결과가 발표되자 한국 교육관계자는 핀란드 교육관계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허허, 근소한 차이로 우리가 졌습니다.
그러자 핀란드 교육관계자가 허허 웃으면 말했습니다.
“저희가 큰 차이로 앞섰습니다.
핀란드 학생들은 웃으면서 공부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울면서 공부하지 않습니까?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핀란드 교육만 그런 게 아니다. 대학입학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입학시험도, 수십만명이 벌이는 정보전도 없는 나라. 대학 입학은 개인적인 일일뿐 공공의 관심사항이 아니라서 입학철이 조용한 나라. 언론이나 뉴스에서 대학입학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없는 나라.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요, 대학공부를 하는 동안 돈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나라...
캐나다 교육이야기다.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캐나다 교육이야기’(양철북)를 보면 어쩌다 우리나라는 이 지경이 됐을까 분노와 함께 한숨이 나온다. 해마다 수학능력고사를 치르는 날이 오면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통제하는 전시작전을 방불케 한다. SKY입학을 위해 목숨을 거는 전쟁... 누가 어느 대학을 들어가느냐의 여부로 사람의 가치까지 달라지는 나라. 졸업장 하나로 평생을 울궈먹는 이상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캐나다는 어떨까? 일류대학... 좋은 대학 나쁜 대학이 없으니 사교육이이니 입시전쟁이 있을 리 없다. 시험은 치르지만 객관식 시험이 없고 비교할 등수를 매기지 않으니 누가 누구보다 얼마나 더 잘하느냐 서열을 매길 수 없는 나라가 캐나다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이 없는게 아니다. 등수는 아니지만 개인별 점수가 있고 객관식 시험은 없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의 실력은 어느 나라에 못지않다.

의무교육인데도 고교 졸업률이 81%인 나라.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가지 않는 이유는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차별받지 않고 억지로 대학에 가도 성적이 떨어지면 졸업할 수 없으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학입학은 공부를 잘한 사람만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할 사람을 뽑는 과정이다. 고등학교까지 배운 지식은 어느 수준만 되면 다를 게 없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1초 만에 나오는 것들을 몇 개 더 알거나 수학문제 한두 개 맞힌 것이 우수한 대학의 선발 기준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나갈 인재로서 인성과 덕목을 갖추었는지가 선발과정에서 중요하다. 앞으로 학교를 빛내고 사회에 이바지할 인재를 찾아내는 것이 입학사정관의 중요한 안목이다.(본문에서...)

이렇다 보니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내신 성적과 작문, 자기 소개서, 추천서 등을 보고 합격, 불합격을 결정한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잣대가 공개되지 않아 문제제기라도 할라치면 ‘우리학교에 들어 올 학생을 우리 맘대로 뽑는데 왜 그기에 이의를 제기 하느냐?’라는 게 대학의 태도다.

캐나다에는 전공변경도 참 개방적이다. 전공변경이 마치 온라인 쇼핑에서 물건을 샀다가 취소하는 것처럼 간단하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도 전학이 가능하다. 입학시험이 없는 것처럼 편입학시험도 없다. 편입하기를 원하는 학과에 편입신청을 하면 학교에서 그 학과에 공부를 잘 할 것 같다는 판단이 되면 편입이 허용된다. 공부를 못해 성적이 떨어지면 졸업을 할 수 없으니 억지로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평등교육’을 말하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내 아이는 공부를 잘하는데 ‘왜 똑같이 취급하는가?’라는 부모들 생각 때문이다. 핀란드나 캐나다의 부모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평준화가 가능할까? 핀란드나 캐나다의 교육철학은 '모든 사람이 똑같아야 한다'는 기계적인 평등 아니라 ‘모든 사람은 공정하고 포괄적으로 존중하여 대우하는 상태나 조건을 의미하는 Equity다.

모든 학생이 상위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적절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동등하며 적용되는 교육. 학생 개인의 성적에 관계없이 개별학생들을 사회에서나 집에서나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캐나다 교육당국의 교육철학이다.

개성과 소질이 다른 학생을 똑같은 내용을 가르쳐 시험을 치러 한 줄로 등수를 매긴다는 것은 참으로 야만적이다. 그것이 Equity이요, 맞춤교육을 하는 이유다. 캐나다는 고교나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다고 모두 똑같아야 한다는 절대적 평등이 아니라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Equity다. 캐나다에도 우열반이라고 할 수 있는 우반과 특목반이 있지만 그런 반에 가도 낙제를 하기 때문에 자기 실력이 모자라면 지원하지 않는다.

캐나다 교육은 우리가 보기는 이상에 가깝다. 캐나다는 어떻게 그런 교육이 가능할까?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교육의 보는 관점의 차이다. 우리는 교육을 상품으로 보고 공급과 수요의 개념으로 이해한다. 수요자의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고급교육(사교육)도 받고 그렇지 못한 교육(사교육)도 받는다. 캐나다는 사교육으로 승자가 결정되는 구조가 아닌 교육을 상품이 아닌 물과 공기처럼 공공재로 본다. 학생이 능력에 따라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 그것을 정부기 제도적으로 안정화 시켜 둔 것이다.

승자와 패자가 모둔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 개념을 이해시켜 저절로 알도록 하는 수학교육이며 사교육을 받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나라. 캐나다 국적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자녀 양육비나 소득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캐나다다.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고 배우는 것이 재미난 교육. 상대방을 쓰러뜨려야 이길 수 있는 그런 경쟁 아니라 자신의 소질과 능력에 따라 배우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제도가 정착된 나라... 우리는 왜 불가능하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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