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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씨 "盧후보 부탁으로 용인땅 매매"
  • 김광수 기
  • 등록 2004-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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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씨 "강씨에 준 20억은 ′예비식량′"
용인땅 가장매매로 노무현 후보측에 19억원을 무상대여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지난 13일 공판에서 "장수천 빚 연대보증인인 노 대통령이 경선 전후 용인땅 매수를 한 차례 부탁했고 ′가치가 있으면 사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야당이 장수천 빚 문제로 대통령을 실패한 사업가로 몰아가며 도덕성까지 의심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며 "빚 변제 위기에 몰린 이기명씨의 용인 땅이 경매로 헐값에 넘어가느니 내가 감정가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계약해지 경위와 관련, 강 회장은 "노 후보가 낙선하면 해지하지 않았겠지만 당선후 사람들이 줄을 서 용인땅 개발이 잘 될 것으로 생각했고 이씨도 돌려주길 바라는 눈치여서 돌려줬다"며 "주위 사람들은 내가 용인땅을 사니 개발전망이 좋다며 ′땡잡았다′고 했지만 어차피 대통령을 돕기 위해 샀던 땅이라 돌려줬고 이씨는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용인땅에 2001년 8월말 김남수씨(현 청와대 행정관) 본인도 모르는 사이 김씨 명의로 소유권이전 가등기가 됐고, 강 회장이 장수천 채권자인 한국리스에 이 땅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땅을 판 것처럼 꾸민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강 회장이 "가압류 신청은 이씨가 혹시 이 땅을 처분해 은행빚을 먼저 갚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답하자 검찰은 "신뢰관계가 형성된 사이에 그런 걱정을 왜 하느냐"고 캐물었다.
한편 안희정씨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통해 받은 썬앤문 돈 1억원에 대해 "돈의 성격은 판단하지 않았고 들어왔기 때문에 썼다"고 말했고, 강 회장에게 준 20억여원도 "용인땅 대금 보전용이 아니라 ′살림살이′하는 사람으로서 ′예비식량′으로 맡겨 둔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강 회장과 이기명씨 사이 땅 매매 계약을 주선해 장수천 채무 변제 문제를 맡은 것은 노후보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한 장수천 빚 연대보증인들의 채권.채무 관계를 풀어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오아시스 워터 사무실이 썬앤문 문병욱 회장 소유의 S회관에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홍경태씨(초기 장수천 대표)가 문 회장의 출신고교 후배라 얻어쓴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매매계약 해지 뒤에도 강 회장이 리스 채무 변제 자금으로 4억원을 이기명씨에게 준 이유 ▲용인땅 매매대금 액수가 이기명씨 주장과 강 회장 주장이 다른 이유 등을 추궁했다.
재판부는 강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 등 사건과 용인땅 매매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으며, 다음 공판은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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