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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산업’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 김용백
  • 등록 2013-11-21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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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1월 20일, 소설가 김진명 등 이야기산업 각 분야 전문가와 이야기산업 발전방안 고민

▲ 간담회 현장     ©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11월 20일 오전, ‘이야기(story)’ 관련 현장 전문가들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협업 공간(SK UX HCI Lab)에서 이야기산업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자리는 창조경제시대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원천인 ‘이야기’를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체계적인 정부 지원 정책 마련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되었다.
 
  이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는 ▲이야기 창작 분야의 김진명 소설가, 신동익 ‘식객’ 시나리오 작가, 방귀희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솟대문학 발행인), ▲이야기 관련 에이전시 분야의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 육연식 크릭앤리버코리아 총괄본부장,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분야의 김호성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강인태 CJ경영연구소 상무 등이 참여했으며, ▲스토리텔링 전문가 정영선 브랜드스토리 기획이사, 권상구 (사)시간과공간연구소 이사, ▲원천소재 전문가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권경열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사업본부장 등, 이야기 관련 다양한 분야의 현장 전문가가 참석했다.

문체부 장관,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이야기’가 가장 중요”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이야기(스토리)’가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콘텐츠산업의 원천자료 개발을 위한 시나리오, 소설 등과 관련된 많은 사업들에서 큰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었다.”라며, “무엇이 문제이고 앞으로 정부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왔다.”라고 밝혔다.
 
김진명 작가, “이야기로 성공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 창작자에 대한 지원 문제가 가장 먼저 나왔다. 현재 이야기 창작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참석자들 모두 공감했다. ‘고구려’의 김진명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이야기 영웅의 탄생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이야기 창작자를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신동익 작가는 판타지를 창작하는 동료작가가 출판사에서 “한국에서 판타지를 하겠다는 것이 판타지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다며, 정부에서 아무리 군불을 떼도 윗목과 아랫목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외 장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한 정영선 브랜드스토리 이사는 본인의 방송작가와 전통시장 스토리텔링 경험을 예로 들며, 이야기 창작자들은 작법 이외에 인문학적 소양, 다양한 현실 경험, 정치·경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야기 창작자 양성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김호성 대표, “해외에서 온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시스템 구축해야”

  원작을 다양한 콘텐츠산업으로 연결해주고, 해외로 확장해줄 수 있는 에이전시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다. 김호성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작가를 찾고 싶지만 인맥 이외에는 기댈 곳이 없다.”라며, “열매가 열리려면 벌과 나비, 개미와 같은 생물이 있어야 하듯이, 좋은 이야기가 콘텐츠로 창작되기 위해서는 좋은 에이전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수 싸이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온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국의 에이전트법*을 참고하여 시스템을 갖춰줄 것을 주문했다.
 
  * 에이전트법 : 창작자와 제작자 계약 시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하도록 규정하고, 에이전트는 허가제를 통해 운영됨. 에이전트 수수료는 10%로 고정되어 있음.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는 “오늘 올댓스토리가 콘텐츠 강소기업으로 인정받았는데, 이야기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된다.”라며, “생태계가 없는 곳에서는 보호받을 수 없다. 생태계 마련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야기를 산업으로 엮어 나간다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힘들지만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육연식 크릭앤리버코리아 이사는 허영만, 이현세 만화가 등의 에이전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에이전트는 일의 절반이 소송이며, 법률, 세제, 행정적 지원을 통해 작가들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라고 했다. 특히 많은 작가들이 “내 작품을 내 입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라고 말한다고 소개하며, 에이전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도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해외에 판매한 경험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출판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출판사와 해외 에이전시의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 이야기의 중요성과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 가져

  권상구 (사)시간과공간연구소 이사는 “이야기는 휘발성이 있지만, 이야기가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 확장력과 증폭성은 막대하다.”라며, 대구 근대문화골목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활용한 지역 거점 사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승정원일기를 번역하고 있는 한국고전번역원의 권경열 본부장은 “작가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은 것 같아서 고전번역원에서도 전 국민 스토리텔링 작가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앞으로 콘텐츠 등 산업 활용을 높이기 위해 고전을 주제별로 번역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교육부에서 하고 있는 수많은 아카이브 사업과 연구사업의 결과물을 콘텐츠 산업에서 활용한다면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교육부와 협력할 것을 건의했다.

  이야기산업 활성화에 대한 참석자들의 기대도 전했다. 방귀희 문화융성위원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혼자만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 많다.”라며, “이야기를 팔 수 있는 이야기 은행과 같은 사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강인태 CJ경영연구소 상무는 “음악은 작곡가, 편곡가, 작사가 등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분업이 잘되어 있으며, 각자의 권리를 인정받는다. 이야기도 정부에서 역할 분담(롤 세팅)을 할 수 있도록 해줘서 분업이 된다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이익배분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고, 새로운 산업이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야기산업 생태계 구축이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체부, 이야기를 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

  유진룡 장관은 “이야기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이렇게 현장과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겠다.”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이야기와 관련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이야기산업 활성화 정책 방향을 마련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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